벤츠 C클래스 모델 [출처=벤츠코리아 홈페이지]

 

얼마 전 환경부가 국내외 디젤차량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닛산 '캐시카이'가 가장 많은 배출량을 기록하며 곤혹을 치룬 바 있다. 하지만 캐시카이에 탑재된 디젤엔진이 벤츠코리아가 국내서 판매중인 'C클래스(C200d)'에도 동일하게 적용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환경부 측도 두 모델의 엔진에 대한 정밀검토 후 같은 엔진시스템으로 확인,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질소산화물 등의 배출량 샘플조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5일 환경부와 차업계에 따르면, 두 모델에 장착된 디젤엔진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주도해 개발한 모델로 1598cc 1.6dCi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환경부 측 관계자는 "두 차종의 엔진을 비교해 본 결과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했고, 다만 벤츠 C클래스는 SCR저감장치를 추가적으로 장착했다"며 "이로 인한 배출가스 저감 효과 여부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구체적인 실험을 거치기 전에는 같은 엔진이라도 질소산화물이 어느 차종이 더 많이 나온다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며 "C클래스를 매년 통상적으로 실시하는 질소산화물 등 샘플조사대상에 포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닛산 캐시카이는 최근 환경부 질소산화물 배출가스 검사결과 가장 많은 배출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에 사용된 캐시카이 유로6 모델은 도로 주행 중 ㎞당 1.67g의 질소산화물이 배출, 기준치보다 20배이상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검사에서 벤츠 모델 중에선 C클래스가 아닌 E 클래스가 조사대상에 포함, 0.71g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며 20개 차종 중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C클래스 모델은 시험대상에서 빠졌지만 닛산 캐시카이와 같은 엔진을 사용했기 때문에 상당 수준의 질소산화물이 나올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두 모델이 같은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면 질소산화물 배출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며 “배출가스저감장치 등을 적용했다 하더라도 연비 등의 문제는 피해갈 수 있을진 모르지만, 질소산화물 배출은 이와는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필터링 처리 등 다른 보완 작업을 했다면 문제가 다소 개선될 수도 있지만, 국내 기준에 충족시키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일 뿐 질소산화물은 분명 배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는 “C클래스 디젤모델에 사용된 엔진은 르노-닛산과 공동 개발한 엔진은 맞지만 C200d 모델에 적용되면서 벤츠만의 독자 소프트웨어와 배기가스 후처리 시스템이 적용돼 동일한 엔진으로 보긴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닛산 캐시카이 [출처=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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