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포커스뉴스

 


영화 ‘밀정’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특히 송강호, 공유, 한지민이 맡은 역할은 세 명의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해 더욱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4일 열린 ‘밀정’(감독 김지운, 배급 위너브러더스 코리아)제작 보고회에는 배우 송강호‧공유‧한지민‧엄태구‧신성록, 감독 김지운이 참석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송강호는 “내가 맡은 이정출은 황옥이라는 실존인물”이라며 “실제 황옥이라는 분이 살아오셨던 삶의 궤적을 옮겼다”라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밀정’에서 1923년 일제강점기 시대에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이었던 이정출 역을 맡았다. 이정출은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뒤를 캐라는 특명을 받고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 서로의 정체와 의도를 알면서도 속내를 감춘 채 가까워진다.

영화에서 이정출로 재탄생한 실존 인물 황옥은 역사적으로는 1920년대 의열단의 실행요원으로 알려져 있다. 3.1운동 패배 직후 의열단은 조선 총독부를 비롯한 일제의 거점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헝가리 혁명가인 폭탄 제조 전문가와 손잡고 상해에서 경성까지 폭탄을 들여오려다 실패했다.
 
역사 속 황옥은 의열단의 2차 거사를 저지하기 위해 일제가 심은 ‘밀정’이었다는 설, 일본 경찰을 가장한 의열단원이었다는 설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여전히 의문의 인물로 남아있다. 

송강호는 “어찌보면 실존인물이기도 한 이 사람이 당시 시대를 대표하는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 시대 속에서 각자 나름의 세계관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아갔던 것 같다. 이 인물의 심리변화를 보는 게 영화의 포인트”라고 본인 역을 소개했다.

출처=위너브라더스코리아

 


‘밀정’의 유일한 홍일점 한지민이 맡은 역인 연계순 또한 실제인물인 현계옥을 모델로 하고 있다. 현계옥은 조선의 기생이었다가 사랑하는 남자를 돕기위해 상해로 간 이후 여성 의열단원으로 인정받은 역사적 인물이다.

한지민은 “의열단에도 여성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그 어린 나이에 힘든 활동을 했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졌다. 강인함과 묵직함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공유가 맡은 김우진 역 또한 실존 인물인 김시현을 모티브로 삼았다. 의열단으로 활동했던 김시현은 ‘밀정’의 주 내용인 대규모 폭탄운반 계획의 책임자였다. 영화에서 다시 태어난 김우진은 조선인 일본 경찰인 이정출(송강호)이 접근해 오자 그를 이용해 정보를 캐내기 위해 끊임없이 의심하면서도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는 인물로 그려졌다. 

공유는 “김우진 역을 연기하면서 실존인물의 책자를 찾아봤고, 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과 리더로서의 강인함 등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실제 의열단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운명이었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멋쟁이로 살았다. 배우로서 이들의 의상을 체크할 때마다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제가 찾아봤던 책자에도 의열단원들의 사진이 많았는데 의상들이 하나같이 다 좋아서 소장하고 싶을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공유뿐만 아니라 이날 행사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밝힌 '밀정'의 주 관람 포인트도 의상이었다. 

김지운 감독은 “내일은 없고 오늘만 사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당시 조선에서는 의열단의 의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의열단의 의상을 감상하는 것도 영화의 재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의열단의 자금책 조회령 역을 맡은 신성록 또한 "이제껏 입어볼 수 없는 클래식한 의상들을 착용했다. 당시의 의열단들이 굉장히 멋쟁이라고 느껴졌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9월 8일 개봉하는 영화 ‘밀정’.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그려낸 이 영화가 과련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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