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토요타 주력 하이브리드카의 연비와 친환경성 비교하니

프리우스 [출처=토요타]

 


최근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인해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외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총 3만2208대로 전년 동기(1만9336대)대비 60% 이상 급성장했다. 현재 국내에선 현대차와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양 사의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와 이산화탄소 등을 비교해봤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올 상반기에만 1134대가 팔려 작년 동기(316대)대비 3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고,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ES300h도 올 상반기에만 2631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2208대)보다 400대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는 올 초 새롭게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상반기 4000대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지만, 기존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판매량이 상당부분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올 상반기 42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751대)보다 2469대 감소했고,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상반기 4602대를 판매, 지난해 동기(5162대)대비 506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위), 프리우스 (아래) [출처=현대차, 토요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프리우스'는 현대차와 토요타를 대표하는 준중형 하이브리드카다. 지난 1월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4669대, 프리우스는 같은 기간 862대(프리우스V 포함)가 각각 판매됐다. 

배기량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1580cc, 프리우스는 1798cc로 프리우스가 200cc가량 높다. 복합연비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22.4 ㎞/ℓ, 프리우스는 21.9 ㎞/ℓ로 측정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68.0g/㎞, 프리우스는 71.0g/㎞를 각각 기록했다. 배기량을 떠나 친환경성과 연비만으로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프리우스보다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최근 이벤트성 시승행사에서 프리우스의 실연비는 정부에서 인증한 복합연비보다 높게 나왔다"며 "프리우스는 단순 차량제원보다는 실제 주행시 더욱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쏘나타하이브리드(위), 캠리하이브리드 (아래) [출처=현대차, 토요타

 


중형 차급에선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가 박빙 양상을 보였다. 

배기량은 캠리 하이브리드가 2494cc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1999cc보다 500cc가량 높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17.7~18.2㎞/ℓ를 기록, 캠리 하이브리드(17.5㎞/ℓ)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91.0~94.0g/㎞이고, 캠리 하이브리드가 95.0g/㎞으로 확인됐다.

그랜저하이브리드(위), ES300h(아래) [출처=현대차, 토요타

 


중대형 차급에선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토요타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ES300h'를 비교해 봤다. 특히 ES300h는 올 상반기 수입차 하이브리드 판매 1위(2631대)를 달성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국산 중대형급 하이브리드의 대표 차종으로 올 상반기에만 4602대가 판매됐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배기량은 2359cc로, ES300h(2494cc)보다 135cc 높다. 연비는 ES300h가 16.4 ㎞/ℓ로 인증받아, 그랜저 하이브리드(16.0㎞/ℓ)보다 약간 앞섰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ES300h가 103g/㎞, 그랜저 하이브리드 105.0g/㎞로 각각 확인됐다.

[표=환경TV]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디젤게이트 등의 사태를 겪으면서 소비자들이 디젤차에서 하이브리드카로 이동해 올 상반기 판매량이 급성장했다"며 "특히 '하이브리드카는 일본차'라는 고정 인식과 1997년부터 하이브리드카를 만든 일본차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유럽산 디젤차에서 일본산 하이브리드카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가 급감한 이유는 아이오닉이라는 친환경차 브랜드 출시로, 구입고객이 대거 이동해 나타난 현상"이라며 "또한 일부 오너들 사이에서 현대차 중형·중대형 하이브리드카의 실연비는 공인연비보다 다소 낮게 나오지만, 토요타 하이브리드카의 실연비는 공인연비보다 높게 나온다는 소문도 한 몫했다"고 덧붙였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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