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국내에서 발표한 '아이오닉 HEV·EV'(미국, 유럽), '니로 HEV'(미국, 유럽, 중국), 'K5 HEV'(미국) 및 'K5 PHEV'(미국, 유럽) 등 대표적인 친환경차를 전세계 주요 지역에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정몽구 회장이 전날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생산, 판매능력을 배가시켜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자"고 주문한데 따른 전략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EV [출처=현대차]

 


◇현대기아차,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4위 도약

19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간한 '2015년 친환경차시장 특징 및 전망'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쏘울 전기차' 등의 판매 호조로, 전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판매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6만4383대, '전기차' 8651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06대, '수소연료전지차' 252대 등 총 7만3592대를 판매, 전년(7만184대)대비 4.9% 증가해 사상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판매증가는 전기차가 지난해 8651대 판매, 전년(1639대)대비 427.8%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올해도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출시를 시작으로, 제네바모터쇼에서 '아이오닉 3종' 풀라인업(하이브리드·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친환경 SUV인 '니로'를 각각 선보이며 친환경차 시장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현대기아차 측은 "2020년까지 총 28종 이상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춰 시장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친환경차인 아이오닉은 올해 국내 1만5000대, 해외 1만5000대 판매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국내 1만5000대, 해외 6만2000대 등 총 7만7000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세계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 세계 친환경차 판매량 [출처=현대기아차]

 




‘2016년 북경현대 신상품 발표회’에서 소개된 신모델 3종. (왼쪽부터) 밍투 1.6 터보, 중국형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랑동 2016년형 [출처=현대차]

 


◇중국과 미국 친환경차 시장, 현지 생산으로 공략…다양한 라인업 확대예정

현대기아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현지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국 친환경차 시장공략에 나섰다. 지난달에도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인 북경현대는 '중국형 신형 쏘나타(LF) 하이브리드'와 함께 '밍투 1.6 터보', '2016년형 랑동(국내명 아반떼MD)' 등 세 모델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중국형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투입을 시작으로, 향후 중국 시장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및 전기차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및 연비규제 혜택을 최대한 활용, 친환경 및 신기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 1분기 미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도 도요타(4만7234대), 포드(7803대), 렉서스(7692대)에 이어 판매 4위에 올라섰다. 또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누적 판매량도 1000대를 넘어섰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미국시장에 출시, 친환경차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차 구조 [출처=현대자동차]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받는 '수소전지차' 보급에 앞장

수소전지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이때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로, 업계에선 현 시점에서 친환경차의 궁극적인 모습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수소차 시장은 2030년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1.8%(240만대), 2050년에는 17.7%(3,530만대)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정부 합동발표를 통해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보급 물량을 2020년까지 1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 초 수소전지차 양산체제를 갖춰, 경쟁업체와 비교해 2년 이상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1998년부터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 2000년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 참여로 연료전지 개발을 본격화했고, 같은 해 '싼타페'를 기반으로 연료전지차를 처음 선보였다. 이어 2013년 2월 말부터는 기존 모델보다 성능이 향상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양산에 성공했다. 

향후에도 현대차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 전용 수소전지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 수소전지차 차종도 2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출력밀도 향상, 운전조건 최적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와의 부품 공용화, 파워트레인 소형화 등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2025년 이후에는 연간 600여대 수준인 현재의 보급 초기 단계를 벗어나 수소전지차 대중화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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