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수확기 앞두고 야생동물 피해 예방 강화

지난 7일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에 있는 한 식당에 출몰한 멧돼지.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 7일 새벽 3시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의 한 식당에 멧돼지 한 마리가 들이닥쳤다. 식당에 난입한 멧돼지는 식탁을 넘나들며 난동을 부렸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순식간에 식당은 아수라장이 됐다. 

# 8일 오후 10시33분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내 한 공원에서도 멧돼지가 출몰해 소란이 벌어졌다. 경찰과 소방관 20여 명이 출동해 멧돼지를 제압하려 했지만, 멧돼지는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결국, 멧돼지는 새벽 3시쯤이 엽총 2발을 맞고 현장에서 즉사했다.

지난해 멧돼지, 고라니, 까치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약 107억원. 이 가운데 최상위 포식 동물의 멸종으로 서식밀도가 증가한 멧돼지로 인한 피해 금액은 전체 금액의 44%인 47억원이다.


정부는 야생동물의 도심 및 농경지 출몰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18일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유해 야생동물 피해저감대책'을 논의·확정했다. 

이에 따라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민원이나 피해액 등이 많은 지역 또는 야생동물 서식밀도가 높은 지역엔 수확기 피해 방지단이 운영된다. 

시·군·구별로 30명 이내로 구성될 수확기 피해방지단은 다음달부터 11월까지 4개월 동안 멧돼지, 고라니, 까치 등을 포획할 계획이다. 단, 야생동물 출몰신고나 피해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상태에선 포획할 수 없다. 

또한 정부는 야생동물이 자주 오가는 길목에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수확물 피해예방시설에 대한 설치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농경지 주변도 정리해 야생동물의 행동권을 산림 내로 유도할 방침이다.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총을 겨누고 있는 피해 방진단. [출처=경북 문경시]

 


정부는 야생동물 서식 밀도를 조사하는 방법을 개선하고 드론(무인 비행기) 등 신기술을 활용한 모니터링 기법도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야생동물 피해예방시설 설치 지원을 확대하고 관리 안내서(매뉴얼)를 보급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서울 은평·서대문·종로·성북·강북·도봉에 걸친 북한산 국립공원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멧돼지 피해 저감 대책인 '멧돼지는 산으로!' 시범 사업을 지난 3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연말까지 이 사업의 성과를 분석한 후 내년부터 다른 도시지역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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