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CCTV영상 [출처=유튜브]

 


'모야모야병'을 앓던 여대생에게 강도 행각을 벌인 피의자가 모 방송사 공채 개그맨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5일 “의정부 신곡동에서 20살 여대생에게 흉기로 위협을 가해 지난 22일 강도치상 혐의로 의정부지검에 구속된 피의자는 공채 개그맨 출신 여모씨(30)”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기소된 여씨는 2009년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지난 2011년 모 방송사 개그맨 공채시험에 합격한 개그맨이었다. 

그러나 현재 활동이 없는 상태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수년 전 대출 사기를 당한 여씨는 헤어진 여자친구와 지인에게 돈을 빌려 근근이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5일 오후 11시 52분경 여씨는 길을 가던 여대생  김모씨(20)를 흉기로 위협했다. 김씨는 가까스로 도망쳤으나 집에 도착해 사실을 알리자 마자 쓰려져 인근 병원에 실려갔다. 

의사 진단 결과, 김씨는 정상인보다 혈관이 약한 '모야모야병'이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질환으로 호흡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등의 과호흡을 유발할 수 있는 조건에서 뇌졸중, 뇌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노컷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뇌에 물을 빼는 수술을 세 차례나 받았지만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했다. 김씨의 가족이 부담해야 하는 병원비는 현재까지 1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어머니는 "병원비가 갈수록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면서 "딸이 의식을 회복해도 정상 생활이 힘들다고는 했지만, 빨리 깨서 가족 얼굴만 알아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지검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김씨 가족에게 긴급 생계비로 140만원을 지급했다. 오는 7일에는 범죄피해자 경제적 지원 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씨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의정부지검 또한 오는 6일 범죄피해자구조심의회를 열어 김씨의 사례를 심의, 정부 지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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