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거주민 느는 등 관심 높아...환경부, 지난해 5곳 이어 올해도 5곳 추가 조성

# 올해 5월 귀촌한 김수예씨(63)가 인생 2모작을 시작할 곳으로 택한 지역은 강원도 홍천군 소매곡리. 귀촌을 생각하던 김씨가 여러 지역 중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지인의 소개라고 한다.

그렇게 2개월 정도를 보난 김씨의 귀촌 소감은 어떨까. 김씨는 "이곳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마을 분위기가 좋다는 점"이라며 "상·하수도와 도시가스로 도시 못지 않게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다"이라고 밝혔다.

시골 구석 마을인 소매곡리지만 상·하수도와 도시가스가 들어온다는 점이 편리하다는 김씨.

그 이면에는 지난해 12월 준공 후 운용을 시작한 국내 제1호 친환경에너지타운이라는 사업이 작용했다.

항공 촬영한 강원도 홍천군 소매곡리 전경. 출처=환경부

 

친환경에너지운 사업은 기피 시설인 하수처리장이나 쓰레기 매립장 등을 활용해 바이오 가스, 태양광 등의 재생 에너지 생산·판매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소매곡리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시범 사업 전까지만 해도 에너지 고립 지역이었다. 상하수도 시설은커녕 도시가스 공급도 없었다. 게다가 하수처리장과 가축 분뇨 처리장이 입지해 악취 민원도 들끓던 곳이다. 홍천군 내에서도 가장 소외된 지역에 해당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스나 전기 공급은 물론 소득도 올릴 수 있다. 소매곡리의 경우 연간 약 1억9000만원의 편익이 주민에게 돌아간다고 한다.

김씨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도 원주민과 이주민이 나뉘어 지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가 귀촌한 이후에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으로 인한 귀촌 인구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인 홍천군 소매곡리가 그 사례다.

30일 환경부에 따르면 홍천군 소매곡리의 가구 수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 이후 13가구가 늘었다. 57가구였던 가구 수는 현재 70가구다. 전체 가구 수로는 적지만, 비율로 본다면 꽤 크다. 22.8% 정도 가구가 늘었다.

국내외 견학 발길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날까지 개발도상국의 공무원이나 지자체 및 기업체 관계자 등 1314명이 다녀갔다. 올해 신규로 친환경에너지타운에 선정된 충북도 음성군과 전북도 완주군은 소매곡리 탐방 이후 신청한 사례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의 상하수도 시설 위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 출처=환경부

 

바로 옆나라 중국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20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중국판 새마을 운동인 '농촌환경 종합정비 생태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서 친환경에너지타운 모델 접목을 위한 한·중 협력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신진수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국민들과 외국인도 즐겨 찾는 관광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홍천군 소매곡리 외에 지난해 2015년에 5곳(청주, 아산, 경주, 영천, 양산), 올해 5곳(인제, 음성, 보령, 완주, 제주) 등 모두 10곳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선정하고 시설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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