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서 '불도저시장 김현옥' 전시 개최

1970년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에서 발생한 '와우시민아파트 붕괴사건'으로 김현옥 시장은 사퇴했다. 출처=서울시

 


제14대 서울특별시장으로 재직한 김현옥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와우아파트 붕괴사건' 발생 당시 김 전 시장이 발표한 사과문도 공개된다. 

서울시는 재직 시절 '불도저 시장'으로 불린 김 전 시장에 대한 전시회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연다고 29일 밝혔다. 

다음 달 1일부터 8월 21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는 김 전 시장이 업적과 함께 그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의 증언이 공개된다. 

1970년 마포구 창전동 와우시민아파트 붕괴사건으로 시장 자리에서 물러날 당시의 사과문도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1973년 내무부 장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1981년 부산 장인 중학교·장인 여자고등학교에서 교장이 된 그가 제자들에게 남긴 메모 등도 공개된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와우시민아파트 붕괴사건 당시 김 전 시장이 발표한 사과문.


사과문

머리 숙여 5백만 시민에게 사과를 드립니다.
8일 새벽 와우지구의 참사가 귀중한 생명을 앗아 가고 시민의 마음을 앗아간 데 대해서 본인은 가눌 수 없는 슬픔 속에서 거듭거듭 사과를 올립니다. 그런 끔찍스런 재화를 이 서울에서 발생케 했다는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어떻게 이를 보상할까 하는 마음 절실합니다.
이미 사망하신 분의 영(靈)을 달래기 위해서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서 부상자의 보다 빠른 쾌유를 위해서 이재민의 보다 신속한 구호와 안전한 타 아파트에의 입주를 위해서, 어떻게 하면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본인의 가슴은 꽉 차있습니다.
사망하신 분의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과 이재민, 상처를 입은 시민들에게 거듭 사과를 올리며 시민 여러분의 단죄를 기다리는 심정 간절합니다.
죄송합니다. 피와 눈물이 어린 충정으로 사과를 올립니다.
 
1970년 4월 8일
서울특별시장 김현옥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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