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여중생 2명을 집단 성폭행하는 데 가담한 남성 22명이 5년 만에 죗값을 치르게 됐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2011년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 등으로 A씨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특수강간미수 혹은 방조 혐의를 받고 있는 6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군 복무 중인 12명은 조사 후 군으로 신병이 인계된다.

사건은 가해자 중 3명이 다른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구속수사를 받다가 담당 수사관이 해당 사건을 인지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4명은 고교생이던 지난 2011년 9월 초 골목에서 술을 마시던 여중생 B양과 C양을 보고 “학교에 얘기하겠다”고 협박해 며칠 후 동네 뒷산으로 두 여중생을 불러냈다.

A씨 일행은 두 여중생을 동네 뒷산으로 불러낸 후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한 후 정신을 잃은 B양을 성폭행했다.

이들은 일주일 뒤 같은 방법으로 B양과 C양을 불러 술을 억지로 먹였다. 이 자리에는 남학생 22명이 있었고 A씨를 포함한 6명이 두 여중생을 성폭행했다. 나머지는 미수에 그치거나 성폭행을 방조했다.

이때의 충격으로 피해자들은 우울증을 겪어왔다. 한 명은 사건이 있은 후 학교를 중퇴했다. 반면 가해자들은 대학교에 진학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 등은 처음에 기억나지 않는다며 발뺌했지만 계속 추궁하니 결국 범행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정신적 충격이 너무 커 진술할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렸다며 "상담센터를 연결해주며 설득하니 올해 3월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다고 해서 고소장을 받고 수사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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