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 홈페이지, '진심을 소통하다'가 인상적이다 [출처=KEI 홈페이지 캡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센터장이 스스로를 친일파라고 말하며 '천황 폐하 만세' 삼창했다는 보도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SNS 등에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고,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 이 센터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더민주 측은 "일제 강점기에나 들을 수 있었던 군국주의의 망령을 21세기 대한민국 정부기관 인사의 망언을 통해 보게 될 줄 몰랐다"며 질타했다.

특히 이재명 성남시장은 23일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센터장 이모씨) 이 자, 동양척식주식회사 고위임원이었다고 애비 자랑까지"라며 "정부에 있는 일본 잔당 믿고 하는 짓이겠지요. 간땡이가 배 밖에 나온 겁니다"라며 공직자의 그릇된 자세를 지적했다.

23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이 센터장은 "KEI 간부 A씨가 최근 세종시에서 KEI 주최로 열린 환경문제 관련 워크숍에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자신을 친일파라고 밝히고 '천황 폐하 만세'를 세 번 외친 것으로 확인됐다"며 "참석자들에게 '할아버지가 일제시대에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고위 임원이었다'라고 까지 말했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1908년 일제(日帝)가 조선의 토지와 자원을 수탈하고 경제권 이득 착취를 위해 설립된 국책회사로, 1926년 나석주 의사가 경성에 있는 동양척식주식회사 경성지사와 조선식산은행 사옥에 폭탄을 투척하여 의거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KEI 측은 "KEI 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 조사단을 꾸렸다"며 "진상조사 결과, '천황 폐하 만세' 삼창을 외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아시아경제가 녹취록을 공개하자 이 센터장은 "식사 자리에서 한 농담"이라며 "할아버지가 아주 옛날에는 그렇게 일을 하신 적이 있는 걸로 아는데 정확하진 않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 센터장은 KEI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를 책임지고 있으며, 국무총리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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