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따른 고수온 현상으로 적조가 지난해보다 더 일찍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장 다음달부터 비상이다.


바닷물 수온 지난해보다 1.0~1.5도 높아
해수부 "적조, 7월 중·하순쯤 나타날 것으로 전망"

22일 해수부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바닷물 수온이 평년보다 1.0~1.5도 가량 높은 상태다. 이같은 고수온 현상에 유해성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도 지난 10일부터 검출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6월22일 검출됐다. 2주 정도 빨리 나타나기 시작한 것. 

이를 토대로 봤을 때 올해 적조 현상은 7월 중·하순쯤 나타날 것으로 해수부는 예측했다. 지난해의 경우 한여름인 8월2일부터 적조가 시작됐다.

적조는 코클로디니움과 같은 플랑크톤이 대량으로 번식, 바닷물 색깔을 적색 혹은 황갈색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적조 플랑크톤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곳은 플랑크톤에 의한 산소 결핍 상태가 일어나, 어패류가 호흡기관이 막혀 집단 폐사하기도 한다.

임월애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원은 "적조는 기상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8월에 비가 많이 오는 것으로 예측되는데, 비가 많이 오면 비에 있는 성분들이 플랑크톤의 먹이가 돼 적조가 평년보다 더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연구관은 "적조는 수온이 잘 떨어지지 않는 9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10월쯤엔 수온이 낮아지면서 적조도 감소 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폐사한 물고기. 사진=환경TV DB

 


해수부 "적조 발생 초기부터 적극 대응하겠다"
신규 적조 구제물질 4종·예찰용 드론 투입

앞서 해수부는 2013년 남해안에서 발생한 대규모 적조로 247억 원의 피해를 본 뒤 미래창조과학부·환경부 등과 힘을 모아 같은 해 12월 '적조 대응 중장기 종합대책'을 수립, 시행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적조 대응 중장기 종합대책을 수립,시행한 이후 매년 피해가 감소하고 있다"며 "2014년에는 74억원, 지난해에는 53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적조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전국 132개 조사지점을 대상으로 예찰을 주 1회 실시하고 있다. 적조출현주의보가 내려지면 매일 예찰할 예정이다. 예찰용 드론 2대도 시범 도입해 선박‧항공 예찰의 한계를 보완할 계획이다.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어업인들에게 지역별 적조 예찰 현황과 확산 경로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민관 합동으로 적조 방제 집중기간을 설정해 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적조 방제용 황토를 지난해보다 8톤 늘린 234톤을 확보했다. 방제장비도 지난해보다 41대 늘린 9228대를 갖춰뒀다. 민간에서 개발해 효과가 입증된 신규 적조 구제물질 4종(미생물추출물, 머드혼합물, 도석(陶石)혼합물, 황토혼합물)도 보유하고 있다. 

정영훈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적조가 지난해보다 이른 7월 중·하순쯤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적조 대응 사전모의훈련을 확대, 시행하는 등 선제적 적조 대응체계를 가동해 어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위성을 사용해 수온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출처=국립수산과학원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적조현상이 발생해 그 세력이 크거나 유해 플랑크톤이 출현해 어업피해 발생위험이 있을 때 적조예보를 발령한다. 

적조주의보는 반경 2∼5km(12∼79㎢)수역에 걸쳐 발생하고 어업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을 때, 적조경보는 반경 5㎞(79㎢)이상 수역에 걸쳐 발생하고 상당한 어업피해가 발생했을 때, 적조해제는 적조가 소멸돼 어업피해 위험이 없고 수질이 정상상태로 회복했을 때 발령된다.

이러한 기준은 적조생물밀도(개체/㎖)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코클로디니움 농도가 300개체/㎖ 이상이면 적조주의보가, 1000개체/㎖이상일 경우 적조경보가 발령된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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