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산림·환경학 대학 발행 웹진 '예일 환경 360'이 던진 '경고'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를 통해 타결된 '파리 협약'은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2.0도 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지구 온도를 낮추겠다는 전세계의 의지를 법적 형태로 담아냈다. 전세계 195개국이 동의한 수준이다.

그러면서 파리 협약은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한다'는 내용을 단서 조항으로 달았다. 온도 상승폭을 2.0도 이내로 줄이되, 가능하다면 1.5도 이내까지 줄이자는 얘기다. 이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3주에 걸쳐 격론이 오갔다. 1.5도와 2.0도, 산술적으로 0.5도 차이인데 세계가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뭘까.

출처=NASA

 

최근 미국 예일대 산림·환경학 대학이 발행하는 웹진 '예일 환경 360'에서 소개한 '지구 온난화 1.5도 상승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기고에 따르면 0.5도의 차이는 이전의 온도 상승과는 큰 격차를 보인다. 홍수나 가뭄, 폭풍, 폭염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대폭 늘어난다는 무서운 경고다.

폭염의 경우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에리히 피셔 박사의 연구를 예로 들었다. 피셔 박사의 연구를 보면 지구 온도가 산업혁명 대비 1.5도 증가할 경우 폭염 일수가 5배 더 늘어난다. 하지만 0.5도만 더 늘어도 폭염 일수는 산업혁명 대비 10배까지 증가한다.

가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독일 포츠담 기후 연구소의 칼 프리드리히 슐러이스너 박사는 지구 온도 상승분이 1.5도에서 2.0도로 0.5도 높아질 경우 지중해와 중앙 아메리카, 아마존 유역, 남부 아프리카의 강물이 최소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 더 줄어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슐러이스너 박사는 "특히 열대 지방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량 안보 문제도 차이를 보이게 된다. 국제열대농업센터(ICTA)의 브루스 캠벨 박사는 1.5도에서 2.0도로 0.5도 더 상승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지역의 옥수수 생산량이 절반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절망적인 연구 결과도 있다. 일부 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2.0도 상승하면 페르시아만이나 예멘 등의 서남아시아 국가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될 거라고 예고했다. 1.5도 상승할 때와는 천양지차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극지방의 얼음이 녹는 양이나 아마존 열대 우림 보호, 시베리아 툰드라의 유지, 도서 국가의 침수를 막기 위해서는 온도 상승분을 1.5도 이하로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세계가 2.0도 이하로 지구 온난화를 막자면서도 '1.5도'라는 단서 조항을 단 근거이기도 하다.

스톡홀름 복원 센터의 요한 록스트럼 이사는 "전세계의 중요한 위험을 놓고 봤을 때 1.5도가 훨씬 더 과학적으로 정당해 보인다"고 단정했다.

한편 예일 환경 360은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바이오매스(Biomass)' 에너지 사용과 '탄소 저장(CCS)' 기술을 비약적으로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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