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등재 신청한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짜기가 2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6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이로써 한국은 총 14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은 2009년에 제출한 등재신청서 중 6건이 심사대상이 됐고, 이 중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짜기 등 3건이 등재결정을, 나전장, 석전대제, 조선왕조궁중음식 등 3건이 정보보완결정을 받았다. 올해 무형유산위원회는 정보보완결정 제도를 신규 도입하고, 무형유산보호협약의 신뢰성을 위해 예년과 달리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했다.

지난 10월 심사보조기구에서 등재 이후에 유산의 진정성 유지를 위한 별도의 조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정보보완권고를 받았던 한산모시짜기는 현재 시행 중인 ‘지리적표시제’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종적으로 등재 결정을 받았다.

줄타기는 전 세계에서 널리 행해지는 공연 예술이지만 대부분 줄을 타는 재주에만 중점을 둔 것과 달리 음악이 연주되며, 줄을 타는 줄광대와 땅에 있는 어릿광대 사이의 대화를 특징으로 하고 있어, 우리 문화의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등재로 전 세계 다양한 줄타기 공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 문화 간 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문화재청은 전망했다.

택견은 흡사 춤처럼 흐느적거리며 율동적인 동작으로 상대를 발로 차거나 넘어뜨리는 기술을 특징으로 하는 한국의 전통 무예다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신규 등재된 유산이 보다 잘 보호되고 전승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정보보완결정을 받은 3건은 보유자, 보유단체 및 관계 전문가와의 협의를 거쳐 필요한 정보를 보완해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아리랑’의 신청서 보완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하여 빠른 시일 내에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다.

남보미 기자 bmhj44@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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