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작업재개,28일까지 선수 들기 작업 완료 목표

당초 7월 말로 예정됐던 세월호 인양 작업 완료 시한이 오는 8월로 미뤄지게 됐다. 기상 악화로 인해 선수 들기 작업이 중단되면서 작업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 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상하이샐비지)은 지난 13일 세월호 선수 들기 작업을 중단했다. 기상 예보와 달리 찾아 온 강한 너울성 파도 때문이다. 너울이란 바람에 의해 일어나는 파도를 말한다.

선수를 들기 위해 설치한 와이어. 출처=해수부

 

이같은 너울이 10시간 이상 지속된데다 14일부터는 기상 악화가 예보되면서 선수 들기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선체에 손상도 발생했다는 점이다. 너울에 따라 선체를 인양하기 위해 설치한 크레인 와이어 5개 중 2개가 선체를 파고 들어갔다. 확인 결과 선체 갑판부 두 곳에 각각 6.5m, 7.1m 길이의 손상을 냈다.

해수부는 영국 인양 컨설팅업체인 TMC와 관련 학계 및 업계 등 전문가 자문결과, 현재 선수에 설치한 리프팅 빔 2개 만으로 선체를 들어 올릴 경우 실종자들이 있을 수 있는 여객실 데크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존 방식대로 와이어로 선수를 들어올리되, 선체 부분에 길이 5m×폭 1.5m×두께 71.7㎜의 특수 보강재를 추가로 설치해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선수를 들기 위해 설치한 와이어. 출처=해수부

 

상하이샐비지는 이날부터 특수 보강재 제작에 들어가며 향후 3~5일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작업 자체는 유속이 감소하는 중조기 이후인 오는 24일쯤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선수 들기 완료 시점은 28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작업이 지연되면서 선체 인양 작업도 늦어지게 됐다. 기상악화에 따른 작업 선단 피항만도 올해 19일, 고무 폰툰 장치 보완 등으로 3차례 연기에 이어 이번 너울로 인한 연기까지의 상황들이 겹친게 원인이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당초 7월말 인양을 목표로 한 공정은 8월 이후로 순연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극히 험한 해역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인 만큼 예측 이외의 돌발 상황에도 충분히 대비해 향후 일정이 더 지연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인원과 장비도 확대·보강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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