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4년부터 추진 중인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 대상지가 점점 늘고 있다. 2014년 3곳과 지난해 10곳에 이어 올해도 6곳을 추가로 지정하면서 13일 현재 사업 대상지는 모두 19곳을 늘어난 상태다.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이란 하수처리장 등 주민들이 기피하는 '님비' 시설에 가축분뇨 처리를 통한 에너지 생산 시설 등을 더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 에너지 자립과 함께 수익까지 창출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와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2월 완공한 제1호 친환경에너지타운을 포함해 환경부가 11곳, 산업통상자원부가 6곳, 미래창조과학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각각 1곳씩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중 정부가 올해 신규로 지정한 곳은 환경부 소관으로 강원도 인제군과 충북 음성군, 충남 보령군, 전북 완주군, 제주도 등 5곳과 산업부 소관인 충남 서산시다.

사업 내용도 지역 여건에 따라 다양하다.

강원도 인제군 친환경에너지타운 조감도. 출처=환경부

 


인제군의 경우 기존 일일 30톤 처리 규모인 폐기물 소각 시설을 하루 78톤 처리가 가능하도록 증설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소각열을 주변의 펜션 등에 공급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찜질방도 조성한다. 정부는 연간 11억 3000만 원 정도의 주민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음성군은 가축 분뇨 공공처리시설과 태양광 발전시설, 바이오 가스 생산 시설을 통해 전기와 폐열을 주민 수익 사업에 활용한다. 열 에너지가 필요한 '유리 온실'과 찜질방 등 편의 시설에 공급 예정이다. 연간 2억 5000만 원 정도의 수익 창출을 내다보고 있다.

인근에 화력발전소가 위치한 보령시는 화력발전소에서 열을 식히기 위해 사용하는 온배수를 재활용하는 시설과 일일 80톤의 가축분뇨가 재료인 고형 연료 생산 시설을 만든다. 완공 시 연간 2억 5000만 원 정도가 예상 수익이다.

전남 완주군 친환경에너지타운 조감도. 출처=환경부

 



완주군은 가축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를 통해 하루 40톤 정도의 바이오 가스를 만들어 지역의 도시가스 공급 기관에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여기서 발생한 부산물은 퇴비로 재활용한다. 또 남는 부지에는 100㎾급 태양광을 설치할 계획이다. 제주도 역시 가축분뇨 처리 시설을 통해 도시가스 등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주관인 서산시는 폐교를 리모델링해 에너지 자립 펜션을 만들고 주민 공동 작업장에 풍력과 태양광, 지열 시설을 설치한다. 각각 20㎾, 107㎾, 53㎾ 규모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준공한 홍천시 사례를 해외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각국 정부와 진행할 계획이다. 대상 국가는 중국과 폴란드가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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