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여론 조사 결과 힐러리 지지율 상승에 '격차' 벌어져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의 맞대결이 확정되면서 여론의 기울기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측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트럼프와 격차를 벌린 탓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입소스의 여론 조사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46%, 트럼프는 35%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하면서 지지율 격차가 11%p 까지 벌어졌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6~10일까지 1265명을 대상으로 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출처=양 후보 공식 홈페이지

 



앞서 5~8일까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폭스뉴스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42% 대 39%로 3%p 격차를 보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상승세를, 트럼프는 하락세를 보이는 형국이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대선 정국에 등장한 호재가 클린턴 전 장관 측으로 쏠린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현지 평론가들의 평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의 지지 선언을 힘입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5일 위스콘신 주를 찾아 첫 지원 유세를 할 계획이다.

여기에 진보의 아이콘이라 평가 받는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지지 선언과 경선 막판까지 클린턴 전 장관을 괴롭혔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협력 약속까지 받아냈다. 아울러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도 11일 클린턴 전 장관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러한 호재와 달리 '트러블 메이커'인 트럼프는 연일 멕시코계 연방 판사 비난 발언 등 인종 차별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소속 정당의 지지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조지 부시 부자와 경선에서 탈락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부시 일가는 트럼프 지지 불가 입장이다. 2012년 대선후보로 나섰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트럼프의 인종 차별 주의 등을 비판하고 나서기도 했다.

공화당 지지층이자 주요 자금줄인 석유재벌 찰스·데이비드 코흐 형제가 다음달 있을 공화당 전당대회에 후원 자금을 대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악재다. 휴렛팩커드(HP)의 메그 휘트먼 최고경영자는 아예 클린턴 전 장관 지지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하지만 아직 선거일인 11월 8일까지는 5개월 가까이 남은 만큼 판세를 재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클린턴 전 장관 역시 미국 젊은 층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는 지적이다.

아랍계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 예비 선거는 중요한 지지층, 특히 젊은 층의 신뢰를 얻지 못한 클린턴 전 장관의 실패를 노출했다"며 "반면 트럼프는 그의 지지층과 자유롭게, 효과적으로 의사 소통할 수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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