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해양 생태계 조사 과정 중 갯벌 서식지 발견해

겉 껍질 모습이 마치 대추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지어진 멸종위기 야생 생물 Ⅱ급 '대추귀고둥'의 집단 서식지가 발견됐다.

멸종위기 야생 생물 Ⅱ급 대추귀고둥.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 지구 해양 생태계 조사 과정 중 대추귀고둥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갯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한 서식지는 불과 50㎡의 좁은 면적이다. 2014년 법적 보호종인 흰발농게와 갯게의 서식을 확인해 '국립공원 특별 보호 구역'으로 지정한 지역 내에 위치한다. 

공단은 이곳에서 성체 50개체와 어린 개체 300개체 등 모두 350개체의 서식을 확인했다.

공단 관계자는 "대추귀고둥은 간척지의 개발과 환경변화로 서식지와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전문가와 지역 주민이 함께 보전협의체를 구성해 서식에 방해되는 요인을 제거하는 등 다각적인 서식지 보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추귀고둥 성체와 어린 개체,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대추귀고둥은 민물과 갯벌이 만나는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갯벌에 10㎝ 이내의 구멍을 파고 안에 들어가 주변 퇴적물 속 유기물을 섭취하고 살아 간다.

전체 형태는 대추처럼 보이며 껍질 전체에 비해 큰 주둥이 쪽은 사람 귀처럼 생겼다. 껍데기는 두껍고 노란색, 갈색, 흰색이 섞여 있으며 몸통은 노란색인 게 외형적 특징이다.

해안도로 건설이나 방조제 건설 등의 외부 요인으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대추귀고둥을 국제적 보호가 필요한 취약종(Vulnerable)으로 분류하고 있다.

sman32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