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이마트 본점 앞 기자회견을 하는 동물보호단체 출처=동물자유연대

 


지난 9일 동물자유연대, 케어 등 일부 동물보호단체들은 서울 성동구 신세계 이마트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애견샵 브랜드인 ‘몰리스 펫샵’은 강아지 공급처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고 향후 동물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른바 ’강아지 공장‘과 같은 열악한 번식장이 성행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펫샵들의 기준 없는 판매 행위에 대해 꾸준히 지적해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몰리스 펫샵매장에 진열된 강아지들이 어디서 왔고 매년 몇 마리를 판매하고 있는지, 또 팔리지 않은 강아지는 어떻게 처분했는지에 대해 이마트 측에 밝히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마트 측은 강아지 판매를 금지하고, 향후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정착을 위해 몰리스 펫샵에 면담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세계 이마트 측 관계자는 “기업에서 운영하는 펫샵이기 때문에 개인들을 통해 동물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강아지 등을 공급받는 업체는 ’도그파파‘와 ’오픈주‘ 등의 두 곳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전문적 브리더들을 통해 분양을 받고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운영하는 펫샵에선 100% 분양이 완료된다”며 “분양이 되지 않는 동물들은 연령대 별로 분양가를 낮춰 판매해 현재까지 분양이 완료되지 않은 동물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 측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수십 개 이마트에서 ’몰리스 펫샵‘의 강아지들이 단지 2곳에서만 공급받는다는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100% 분양이 완료가 된다는 것에 대해서도 신뢰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일반 펫샵에서 분양이 되지않는 어느정도 성장한 개들은 공급업체에 다시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며 “만약 100% 분양이 완료됐다 하더라도 땡처리식 판매 방식이 아니냐“며 반문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몰리스 펫샵이 현재 2개월이 넘은 강아지와 고양이만 분양하고 있고, 정식 검역 절차를 거쳐 수시로 청소해 청결을 유지하고 있다고 선전하지만, 이러한 펫샵의 존재 자체가 근본적으로는 동물 복지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독일은 펫샵에서 동물 구매가 불가하며 강력한 생산 및 판매 규제가 이뤄지고 있고, 미국은 LA를 비롯, 시카고 등 60개 도시에서 애완동물의 상업적 판매를 금지하는 조례를 시행중이거나 준비 중인 단계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역행해 우리나라에선 신세계 이마트 등과 같은 대기업 주도하에 거대 펫샵이 운영되고 있다”며 “구시대적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몰리스 펫샵‘의 이러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동물자유연대는 "이마트 경기 분당점, 대전 월평점, 대전터미널점에서 생후 2달 미만의 개가 전시‧판매된다"며 "동물보호법상 사육시설 기준을 어긴 매장 역시 발견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동물자유연대 측은 이마트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마트 측도 "직영점이 아닌 업체서 들어와 일부 매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바로 시정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편, 이번 논란의 중심이 된 ’몰리스 펫샵‘은 평소 애견인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반려견 ’몰리‘의 이름을 따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개인 SNS에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이마트 자체브랜드 반려동물 사료 모델로 자신의 반려견을 등장시키는 등 평소 동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정용진 부회장과 반려견 출처=정용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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