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윤창중 블로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내 영혼의 상처-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로 두 개의 글을 개인 블로그에 게재하면서 지난 2013년 미국 순방 당시 20대 여성인턴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진실게임을 시작했다. 

윤창중은 8일 게재된 글에서 "이렇게 내 운명은 처참하게 몰락하고 마는구나"라며 “도망범이 됐구나!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라고 사건 당시를 회상하며 글을 시작했다.

앞서 윤창중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곤욕을 치뤘다. 당시 사건의 전말은 2013년 5월 9일 재미동포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인 미시USA에 "윤창중 대변인이 인턴사원 A씨를 성폭행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부터 시작됐다.

윤창중은 글을 통해 “미시USA에 올려 진 이 글을 나를 하루아침에 인간 말종으로 만드는 데 대성공했다"며 "2013년 5월 9일, 새벽에 올려 진 이 글은 삭제됐지만 내 인생을 하루아침에 수천, 수만리 벼랑으로 추락시키는 데 보기 좋게 성공했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윤창중은 "사진 기자들이 망원렌즈를 걸어놓고 오피스텔 내 방을 들여다보고 있었다"며 “아내와 둘째 아들과 함께 불 꺼진 방에서 식사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을 바라보는 내 심정은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또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어떤 암울하고 참혹한 상황이 온다 해도 나는 결코 자살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자살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첫째 이유는 도저히 억울해서 죽을 수 없을 것 같았다”며 “내가 죽음을 선택할 경우 나는 대통령을 수행해 워싱턴에 갔다가 강간을 저지른 인간 말종으로 역사에 기록될 게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윤창중은 “두 아들이 눈에 아른 거렸다. 두 아들은 자신의 직업으로 기자를 선택하려 했을 만큼 아버지를 신뢰하고 있었다”고 자신을 믿어준 동시에 사건으로 인해 힘들어했던 가족들에 대해 말했다. 

윤창중은 해당 글 전반에서 자신을 향해 쏟아진 기사들은 허위보도라고 울분을 토했다. 

‘워싱턴에서 밤새도록 윤창중이 술을 마시는 것을 목격했다’ ‘의전차량 등급을 수석급인 캐딜락으로 바꿔 달라고 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마일리지 적립을 요청했다’ 등의 보도에 대해 윤창중은 “거짓말투성이”라며 “억울한 보도가 넘쳐나지 않았다면 나는 생을 마감하는 결단을 내렸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자신이 술을 새벽까지 먹은 모습을 목격했다고 보도한 종편 기자에 대해 "문화일보 논설위원으로 일할 때부터 오전 4시 출근을 위해 오후 10시 이후에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창중은 “그 기자는 자신이 직접 본 건 아니고 누군가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라고 직접 본 사실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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