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한국인 지카 감염환자의 정액에서 지카바이러스가 분리‧검출되면서 국내에서도 소두증 아이가 출산될 가능성이 대두됐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은 3일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 중 1명의 정액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RT-PCR)와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통해 지카바이러스를 분리해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정액에서 살아있는 상태로 바이러스가 분리됐기 때문에 더 확실하게 전파 위험성을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PCR 검사로 유전자 조각이나 항원이 검출되더라도 바이러스가 죽어 있다면 전파의 위험성은 없다. 연구팀은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고 바이러스를 산 채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논문에 따르면 실험을 진행한 환자는 올해 초 해외에 체류하던 중 모기에 물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환자는 귀국할 때도 평소와 다름없는 건강을 유지했으나 귀국 후 5일이 지난 후부터 지카바이러스 증상 중 하나인 '발열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약 3일 동안 몸 상태가 더욱 악화하면서 근육통, 발진 증상까지 보였다.

결국 이틀 뒤 의료기관을 방문해 관할 보건소에 신고 조치가 이뤄진 끝에 질병관리본부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환자의 정액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는 양성 판정이 나오고 7일 후에 이뤄졌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로 볼 때 “성관계를 통한 지카바이러스 전파가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또 “정액 내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됐다는 사실은 성접촉을 통해 지카바이러스가 옮겨갈 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명돈 교수는 "지카 유행지역에 여행을 다녀온 남성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 남성이 임신한 부인과 성관계를 할 경우 태아에게 지카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라며 "최악의 경우 국내에서도 지카바이러스에 의한 소두증 아이가 태어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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