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5층 지상17층에 일부 상업시설 유치해 건축비용 충당...2020년 완공 목표

신청사를 지을 계획을 밝힌 종로구청. 출처=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빌딩 숲이 우거진 종로구에서 마지막 ‘금싸라기땅’으로 불리는 종로구청이 새 집을 짓는다. 지은 지 94년 된 본관 건물은 리모델링으로 증축하고, 별관을 헐어 오는 2020년까지 신청사를 지을 예정이다. 

특히 종로구청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청사에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관상복합건물로 짓겠다는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종로구청에 따르면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본관 건물은 외부는 보전하고, 내부는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신청사는 6층과 4층으로 된 별관 1·2관을 허문 자리에, 지하 5층 지상 17층 높이 70m 규모로 들어선다. 올 하반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2018년 착공에 들어가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신청사를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1,880억 원. 

좁고 오래된 학교 건물을 청사로 사용해왔던 종로구는 2003년부터 청사 신청사를 세우기 위해 세출 예산의 1%씩 적립해 750억 원가량을 모았다. 나머지 비용 가운데 330억 원은 서울시가 부담하고 800억 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캠코)에서 빌려 마련할 예정이다. 

종로구청은 신청사에 상업시설을 최대한 많이 들어올 수 있게 한뒤 임대료로 캠코에서 빌린 800억 원을 갚아나갈 예정이다. 상업시설에서 나오는 임대료만 연 1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종로구의 설명이다. 

종로구청이 지으려는 신청사는 지난해 11월 행정자치부의 투자심사를 통과한 뒤 KAMCO와 건설 계획을 맺었다. 현재 종로구청의 신청사는 역사성 검증 등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올해 말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종로구청 신청사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드러나게 된다.  

종로구 관계자는 “‘서울시 2025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경복궁과 덕수궁 일대에 들어서는 건물은 높이가 50m를 넘으면 안 되기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높이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면서 “높이가 다소 낮아지더라도 신청사에 최대한 상업시설을 많이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지상에는 도서관과 갤러리 등을 마련해 주민들의 편의를 증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로구청 건물은 일제 강점기였던 1922년에 지어진 학교 건물로 종로구청은 1975년부터 청사로 활용해왔다. 공간이 좁은 탓에 1977년과 1979년 제1·2 별관을 지었다. 그러나 일부 부서의 공무원들은 구청 인근의 임대 건물에서 지내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게 종로구의 설명이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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