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이른 폭염...올 여름, 평년보다 더 덥다

[사진=NASA 제공]

 


올 여름은엘리뇨와라니냐가교차하면서 이상고온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23일 ‘2016년 여름철 전망’ 브리핑을 통해 ‘올해 여름은 엘리뇨 약화된 직후 라니냐가 바로 발생하면서 변덕스러운 여름철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리뇨 현상은 남아메리카 페루 및 에콰도르의 서부 열대 해상에서 바닷물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말하며, 라리냐 현상은 엘리뇨와는 반대로 적도 부근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동태평양 저수온 현상이 강해지는 것을 뜻한다. 


이날 브리핑에서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우리나라는 이번 여름철 전반에 엘리뇨의 영향을 받겠고, 후반에는 뜨거워졌던 해수면 온도가 점차 내려가며 정반대의 기상현상인 라니냐가 나타날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라리냐의 발생시점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전세계의 기상학자들이 금년 기상현상을 걱정하고 있다. 엘리뇨 현상이 끝나고 해수면 평균 온도를 유지할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올 여름 안에 라니냐 현상까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격한 에너지의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성난 지구의 큰 에너지 이동이 걱정되는 올 여름이다. 


엘리뇨와 라니냐의 발생 원인은 바닷물의 순환에 의해 생기는 자연현상이다. 아직 엘리뇨와 라니냐에 대해선 정확한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엘리뇨 현상 자체가 1950년대에 밝혀진 탓에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 가능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김승배 기상전문가는 "엘리뇨 영향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 때문에  대기 온도가 높아지고 그로인해 대기와 접해있는 해수면 온도도 높아져 대기 중으로 많은 수증기가 방출돼 그 결과 대기 대순환에 영향을 줘 어느 지역에서는 폭염이, 어느 지역에서는 폭우가 내리는 등 극단적인 이상 기상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기상청 제공]

 

이번 여름은 유난히 길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에는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했다. 2008년 기상청이 폭염 특보제를 실시한 이래로 가장 이른 발표였다. 5월 중 폭염이 나흘(19~22일)이나 이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례적으로 5월 폭염이 일찍 시작된데다, 가을 늦더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상고온에 대한 우려는 현실로 드러날 전망이다.

고온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세계 2월 평균 날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엘리뇨 현상에 따른 이상 기후로 세계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아프리카와 인도, 동남아 지역은 가뭄과 섭씨 45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북극의 눈은 녹아 내리고 있다.  


기상이변에 대비하는것은쉬운일이아니지만 국가 차원의 긴 호흡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만이 이상기후현상에서 비롯되는 천재지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유일한 방법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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