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주방 조리 시 나오는 초미세먼지 봤더니..고등어, 삼겹살 등 많아

고등어 구이, 삼겹살, 계란 후라이..

공통점은 기름이 사용되는 요리란 부분이다. 이같은 요리를 하다 보면 연기 형태의 초미세먼지(PM2.5)가 대량으로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미세먼지가 높더라도 창문을 열고 환기하는 게 낫다는 지적이다.

23일 환경부가 발표한 주택 실험 결과에 따르면 밀폐 상태의 주택 주방에서 요리 별 오염 물질 발생량을 측정한 결과 고등어 구이를 할 때 초미세먼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비큐 요리. 출처=픽사베이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이 창문 등을 모두 닫은 밀폐 상태에서 고등어 구이를 해 보니 최대 2,290㎍/㎥의 미세먼지가 발생했다. 이는 외부에서의 초미세먼지 주의보 기준(매우 나쁨)인 90㎍/㎥의 25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다른 요리도 밀폐 상태에서는 마찬가지 모습을 보였다. 삼겹살의 경우 1,360㎍/㎥, 계란 후라이는 1,130㎍/㎥ 정도였다. 기준치와 비교하면 각각 15배, 13배 정도 초과했다.

이같은 수치는 가스렌지나 가스 인덕션 등 요리 기구와는 상관없다는 게 국립환경과학원의 분석이다. 어떤 요리 재료를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기름 등 요리 재료의 연소과정에서 오염 물질 대부분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볶음밥의 경우 같은 조건에서 실험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인 183㎍/㎥이 측정됐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고농도의 초미세먼지를 피해갈 수 있을까.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이를 피해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인위적으로 연기를 빨아들이는 장치인 후드를 가동하는 것보다도 문을 열어두는 게 훨씬 더 환기에 좋다는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이 밀폐 상태에서 후드를 가동하고 고등어 구이를 해 본 결과 741㎍/㎥ 정도의 초미세먼지가 측정됐다. 가동하지 않았을 때보다 약 3분의 1 정도 줄어든 수치다.

반면 창문을 열고 환기한 상태에서 측정한 결과 176㎍/㎥의 초미세먼지가 나왔다. 초미세먼지 기준보다는 높지만 후드를 사용한 것보다 훨씬 더 높은 효율을 보였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발생량이 높은 구이, 튀김 요리는 환기 후 15분 정도, 비교적 발생량이 낮은 볶음이나 끓임 요리는 10분 정도면 농도가 90% 이상 감소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요리가 끝난 후에도 창문을 바로 닫지 말고 최소 15분 이상 자연 환기를 할 것"을 당부했다.

류연기 환경부 생활환경과장은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 요리를 하더라도 우선 주방 환풍기를 사용하여 환기한 뒤 요리 후에는 잠시 동안 창문을 열어 두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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