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신속 검사법 도입 서울시, 정부와 함께 에이즈 환자 구제 나서
배우 황정민의 이름을 널리 알린 영화가 있다. 2005년 개봉한 '너는 내 운명'이다. "스태프들이 잘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라는 수상 소감이 더 유명한 이 영화에서 그는 동네 다방에서 일하는 레지 은하(전도연 분)를 사랑하는 시골 노총각 김석중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속에서 그는 은하와 열렬한 사랑을 나눈다. 그도 잠시, 강석중은 은하가 AIDS(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알고 눈물을 쏟는다.
에이즈는 면역결핍 바이러스인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돼 면역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우리말로 '후천성 면역결핍증'이라 불리는 이 병은 다른 세균에 감염될 경우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너는 내 운명'의 두 주인공인 석중과 은하처럼 에이즈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서울시와 정부가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해 25개 자치구 보건소에 도입한 'HIV 신속 검사법'으로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 정부와 서울시가 에이즈 관련 진료비를 절반씩 분담, 전액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검사법은 혈액 한 방울만으로 20분이면 에이즈 감염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서울 시내 보건소 어디에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익명 검사'로 신분 노출에 대한 불안 없이 누구나 검사받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에이즈 감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확산을 차단하고 시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검사 활성화를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며 "감염이 걱정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의 HIV/에이즈 신고현황에 따르면 내국인 HIV 누적 감염인 수는 2014년 기준 1만 1,504명이며, 매년 900명 내외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에이즈 환자는 서울시에 약 36%가 거주하고 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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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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