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만에 전주로 돌아간 전주물꼬리풀, 복원 사업에 '만개'
100여년만에 전주로 돌아간 전주물꼬리풀, 복원 사업에 '만개'
  • 박준영 기자
  • 승인 2016.05.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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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심은 3,000개체, 3년만에 생태공원 뒤덮어..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건지산 자락에 심어진 전주물꼬리풀. 출처=환경부

 


지금으로부터 104년 전 전주에서 발견된 '전주물꼬리풀'. 

8~9월이면 보랏빛 꽃을 피우는 이 식물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 식물학자가 최초 발견·채집한 이후 이름없는 들꽃의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이 식물은 1969년에 이르러 발견된 지 50여 년 만에 식물학자 이창복에 의해 이름을 얻게 된다. 이창복은 이 식물이 최초로 발견됐던 전북 전주시의 지명을 붙여 전주물꼬리풀이란 이름을 선물했다.

하지만 '전주'라는 지명이 무색하게 현재는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지가 확인되고 있다. 

왜 전주물꼬리풀은 고향에서 내쫓겼을까.

전주물꼬리풀은 습기가 많고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에서 잘 자란다.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습지나 논밭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이 식물은 도시화와 함께 살아갈 곳이 줄어들면서 그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전주물꼬리풀은 2012년 6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식물 2급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전주가 고향인 전주물꼬리풀을 전주시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진 이유다.

이에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식물 복원 파트너십' 사업의 일환으로 전주물꼬리풀을 증식해 2013년 5월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건지산 자락에 전주물꼬리풀 3,000개체를 심었다. 

이후 3년이 지난 12일 현재, 당시 심어진 전주물꼬리풀은 증식에 증식을 거듭해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늘어났다는 게 국립생물자원관의 설명이다. 현재 이곳은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번엔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기린봉 일대에 2,000개의 전주물꼬리풀을 심을 예정"이라며 "전주물꼬리풀이 전주시를 대표할 수 있는 꽃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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