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사용하던 가습기살균제가 사망자를 양산한 사건과 관련, 전 국민이 공분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가 가습기살균제 이외 우리 주변 생활용품에 대한 우려를 속속 제기하고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 등에서 손쉽게 접하는 종이 영수증도 그 중 하나다.

12일 여성환경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최근 주요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 6곳에서 수거한 19장의 영수증을 조사한 결과 일부 영수중에서 환경 호르몬인 '비스페놀a(BPA)'가 검출됐다.

비스페놀a는 남성의 정자 수를 감소케 하고 비만을 일으키는 생식 독성 물질 중 하나다.

영수증에 포함된 비스페놀a는 직접 만지거나 할 때 피부를 통해 흡수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지갑에 영수증과 지폐를 함께 넣어 둘 경우 지폐까지 오염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영수증 출처=픽사베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비스페놀a가 포함된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의무적으로 이를 알리도록 돼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이러한 법적 장치는 미비한 상태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상용화된 비스페놀 프리 영수증을 쓰거나 일본과 미국의 코네티컷 주처럼 영수증에 비스페놀a를 금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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