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서울시 곳곳에서 복합재난 대응 훈련 시작

초고층 주상복합빌딩에서 화재가 나자 "살려달라"고 외치는 사람들. 출처=영화 '타워' 스틸

 


배우 설경구, 손예진 주연의 영화 '타워'는 초고층 주상복합빌딩에서 벌어진 최악의 화재 참사를 그려냈다. 재난의 공포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이 영화 속에서 사람들은 "살려달라" 외친다. 

모든 것을 파괴하는 화재의 현장. 

영화 속에서만 벌어질 법한 이런 사고의 위험은 사실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지난 2010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내 주상복합건물인 '우신골든스위트(지상 37층, 지하 4층)' 화재가 대표적인 사례다. 

초고층 주상복합빌딩에서 난 화재. 출처=영화 '타워' 스틸

 


당시 미화원 탈의실로 불법 사용되던 4층 피트니스 층에서 시작된 불은 상승 기류를 타고 삽시간에 건물 꼭대기 층까지 솟구쳐 올랐다. 황금빛 외관을 뽐내던 이 호화 건축물은 화마에 휩쓸려 처참한 몰골로 변했고, 주민 4명과 소방관 1명이 크게 다쳤다. 

타워의 현실판이었던 '우신골든스위트 화재 사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서울시는 하루 50만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환승역인 잠실역과 제2 롯데월드(지상 123층, 지하 6층) 등에서 경찰, 송파구가 함께 복합 재난 대응 훈련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16일 오후 2시 20분 잠실역과 제2롯데 에비뉴엘동에서는 불이 난 것을 가정해 상인 1,000여 명과 시민들이 실제로 대피하고, 2호선 모든 구간의 지하철이 10여 분간 멈춘다. 

18일 오후 3시 남산 2호 터널에서도 교통사고와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주민 대피 등이 이뤄지고 20여 분 동안 터널 통행이 통제된다. 

아울러 오는 20일 오후 2시 30분 코엑스에서는 유해화학물질이 폭발하는 테러가 발생해 사상자를 이송하는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재난에 대비해 시민과 기관 모두의 현장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데 이번 훈련의 목적이 있으며 '황금시간 목표제' 달성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평상시 재난훈련은 실제 재난 시에 천만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한다는 생각으로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하며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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