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환경TV DB]

 



가습기살균제 사태를 한국 옥시의 책임이라고 선을 긋던 영국 옥시 본사가 가습기살균제 사건 이후 한국인 대외협력분야의 전문가를 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 옥시 본사를 방문하고 귀국한 항의방문단(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모임‧환경시민단체)은 11일 낮 12시 여의도 옥시 레킷벤키저 앞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항의단이 옥시 영국 본사 책임자를 만나는 자리에 옥시의 이재원 전무가 와 있었다”며 “그는 이번 사건이후 고용된 기업의 대외협력분야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영국 본사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터진 이후 한국 옥시와의 책임에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한국인 대외협력분야의 전문가를 고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가습기살균제 관련 문제가 영국본사의 지시에 의해 진행되어 왔음이 드러났다. 
 
최 소장은 “옥시 본사 CEO에 한국 검찰 수사로 영국 본사의 은폐와 조작행위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하자 ‘우리는 피해자와의 합의를 성실하게 진행해 상당수를 종결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마디로 피해자들과 우리나라 국민들을 바보로 취급했다”며 “영국 옥시 본사는 자신들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행위를 정당화하려 했다”고 언급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항의방문단을 꾸려 지난 4일 오전 출국했다.

영국 옥시 본사에 방문해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관한 영국 본사의 책임을 촉구하고 영국 검찰에 옥시 대표이사와 임원들을 고발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항의방문단은 홈플러스를 운영한 테스코 영국 본사도 방문했다. 이들은 13명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를 발생시킨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와 관련한 사고 책임을 물었다. 

마지막으로 지난 8일에는 덴마크를 방문했다. 14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가습기살균제 '세퓨'의 원료물질 PGH를 생산한 덴마크 케톡스사의 문제를 알리고 덴마크 환경청을 방문해 “한국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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