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옥시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좀더 일찍 소통하지 못해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실망과 고통을 안겨드리게 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오랜 기간동안 제품의 안전 관리 수칙을 준수해왔기 때문에 이와 같은 상황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며 "사회적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피해자 분들께서 원하시는 부분을 잘 경청해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법원 절차에 성실하게 임했고 상당 부분의 사안들이 법원 조정절차를 통해 합의에 이르러 종결됐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옥시의 의무라는 것을 잘 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지속적인 사건 해결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시는 사과문과 함께 50억 원의 배상금을 마련했다. 지난 2014년에 환경부·환경보전협회(KEPA)와의 협의를 통해 50억원의 인도적 기금을 기탁한데 더해 추가로 50억 원을 더 출연하기로 한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은 지난 2011년 원인모를 폐질환으로 영·유아 및 임산부 143명이 잇따라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가습기 살균제 시장에서 80%를 차지했던 옥시는 피해자를 가장 많이 양산했으나 관련 사안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피해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이번 사과문을 통해 처음으로 전면에 나섰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지난 19일부터 옥시, 롯데마트 등 가습기 살균제 가해업체 관계자들을 소환해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앞서 18일 롯데마트의 김종인 대표는 가해기업 중 처음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하고 10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해 보상과 관련된 전담 조직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롯데마트에 이어 홈플러스도 사과문과 배상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가해기업은 우리가 아니라 검찰에게 사과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검찰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두고 사과문을 발표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사과하는 자리에 피해자들을 부르지도 않았다"며 보여주기식 사과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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