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마비와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 마비성 패류독소가 남해안 일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비성 패류독소 현황 출처=국립수산과학원

 


20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경남 거제도 동부 연안과 진해만 일부 연안에서 검출되던 마비성 패류독소가 부산광역시, 진해만, 전역 및 남해안 창선 연안까지 확대됐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조사한 결과, 거제도 동부 연안(시방리)의 진주담치에서 100g 당 41㎍이 검출됐고, 진해만 창원시(송도·구복리·난포리·명동) 및 고성군(내산리) 연안의 진주담치에서 100g 당 40∼83㎍이 검출됐으며, 남해 창선(장포) 및 부산시(태종대·일광) 연안에서도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다.

이에 19일부터 허용기준치(80㎍/100g)를 초과한 부산시(가덕도)연안 및 창원시(구복리) 연안에서는 패류채취금지조치가 내려졌다.

마비성 패류독소 현환 출처=국립수산과학원

 


마비성 패류독소는 유독성 플랑크톤이 생성한 독소다. 진주담치 등 패류가 플랑크톤을 먹이로 섭취해 패류의 체내에 축적돼 발생한다. 이 독소에 중독되면 구토 증상과 함께 입술·혀·팔다리 등의 근육마비와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우리나라 연안의 마비성 패류독소는 보통 1월부터 3월 사이에 출현해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에 최고치에 도달한다. 수온이 18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5월 이후에는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마비성패류독소 발생속도가 예년에 비해 다소 늦어지고 있으나 앞으로 수온이 상승하면 허용기준치를 초과하는 해역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패류채취금지 조치가 내려진(창원시 구복리·부산시 가덕도) 해역에서는 수확금지 및 출하연기를 해주기를 바란다"며 "기준치 이하로 검출된 해역에서는 조기 채취 및 출하될 수 있도록 독려해줄 것을 당국에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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