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커스 뉴스 제공]

 

연이은 지진 소식으로 한반도에도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진은 한반도에 규모가 6.5 이상인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고 전망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반도의 지진학적 환경과 지진 발생 가능성에 관해 설명했다.

지헌철 센터장은 “한반도 지질 여건상 규모가 6.5 이상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하며 한반도에서 대형 지진이 날 수 없는 근거로 "한반도에는 대지진이 날 만한 응력(땅에 작용하는 힘)이 축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반도에는 서해 너머에 거대한 단층인 ‘탄루단층’이 있는데, 이 단층은 판이 말려 생기는 응력을 흡수하고 일부만 한반도로 전달한다. 즉 탄루단층이 한반도의 지진을 막는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러나 지 센터장은 단층 가까이에서 지진이 났다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975년과 1976년 탄루단층 주변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났는데, 이 영향으로 1978년 홍성과 속리산에서 각각 규모 5.0, 5.2 정도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는 또 한반도에 대지진이 날 수 없는 두 번째 이유로 한반도에 긴 단층 구조가 없다는 것을 꼽았다. 단층은 지각이 깨져 있는 연약한 구조다.

일본의 경우 국토 전역에 걸쳐 단층이 길게 이어진 경우가 많은 반면 한반도는 긴 단층 구조가 없어 지진의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지 센터장은 일본 구마모토와 에콰도르 지진과 관련해 “대형 지진이라도 한반도가 속한 유라시아판에서 난 지진이 아니면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구마모토처럼 같은 유라시아판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한반도에도 최대 규모 5.5의 지진이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005년 후쿠오카 지진의 영향으로 1년9개월 뒤 오대산에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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