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경쟁 본선 진출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3년 연속 경쟁부문에서 고배를 마셨던 대한민국 영화계에 낭보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2016) 측은 현지시각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각 부문 후보를 발표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경쟁부문에,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비경쟁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이로써 박찬욱 감독은 7년 만에 다시 칸영화제에 간다. 앞서 영화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 대상(그랑프리)을 수상하며 칸에 입성한 뒤, 영화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아가씨'는 오는 6월 개봉 예정으로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 백작이 고용한 아가씨의 하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김민희가 아가씨 역을, 하정우가 백작 역을, 조진웅은 아가씨의 이모부이자 후견인 역을, 신인 김태리가 아가씨의 하녀 역을 열연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나홍진 감독은 지난 2008년 '추격자'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지난 2011년 '황해'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후 5년 만에 '곡성'으로 다시 칸을 찾게 됐다. 오는 5월 개봉을 앞둔 영화 '곡성'은 낯선이가 마을에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을 그린 작품으로 곽도원·황정민·천우희가 무서울 만큼 뜨겁게 연기했다는 후문이다.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지난 2013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이후 두 번째로 칸에 간다. 영화 '부산행'은 애니메이션 '서울역'의 속편으로 바이러스가 나라 전체를 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서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극영화를 들고 칸에 입성하는 연상호 감독의 칸 행도 이채롭다.

김기덕 감독의 '그물'과 홍상수 감독의 신작인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미제)도 칸영화제에 출품, 초청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아쉽게도 고배를 마셨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11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칸 현지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우디 앨런 감독의 ‘카페 소사이어티’가 선정됐다.

'아가씨' 포스터 사진= 퍼스트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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