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개발이 작은 섬들을 사라지게 할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이하 IPCC)는 18일 오후 1시 30분(현지 시간)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제34차 총회를 통해 '극한현상 및 재해의 위험관리 특별보고서(이하 SREX)' 요약집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1950년대 이후 세계 26개 지역의 관측자료를 통해 인위적인 요인으로 지구 전체에 발생한 폭염, 집중호우, 해수면 상승 등 이상 기후 등을 조사, 21세기 후반에 닥칠 수 있는 재앙적 기후변화의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폐챠리 IPCC 의장은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전세계에서 일어난 자연 재해 피해자의 95%가 개발 도상국 국민"이라면서 "미국과 중국 등은 앞으로 탄소 배출량과 같은 문제들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또한 크리스필드 제2연구그룹 공동의장은 "어떤 기후변화가 가장 심각하다기 보다는 이 기후 변화를 야기하는 원인인 개발의 자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일본 쓰나미 참상]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는 전체 보고서의 일부분이다. 그러나 두 가지 중요한 기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구 온도 상승과 강수량 증가다.

우선 지구 온도 상승이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2100년에는 폭염 증가 가능성 및 해수면 고도 상승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90% 이상 증가된다. 쉽게 말해 20년 빈도로 발생하던 일최고기온이 2~5년 빈도로 훨씬 자주 나타나게 된다는 얘기다.

한국의 경우 더 큰 피해가 예상되는 건 강수량 증가다.

20세기까지 20년 빈도로 나타나던 최대 강수량이 21세기 후반에는 5~15년에 한 번 나타난다고 한다.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 지역의 경우 5년에 한 번 나타날 것으로 관측돼 가장 심각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요약집은 경고했다. 요약집에 따른 집중호우 증가 가능성은 66% 이상이다.

한편 이번 요약집은 가장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포함됐다고 평가되는 IPCC의 4차 평가보고서에 나타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정책결정자들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더 나은' 결정을 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이 보고서는 14일부터 4일간 전세계 150개국의 대표 250여 명이 최종 검토를 거쳤다. 한국에서는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명수정 박사를 포함해 3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IPCC의 SREX 보고서는 현재 초안이 완성된 상태며 내년 상반기에 최종본이 발표될 예정이다.

◆IPCC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로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신준섭 기자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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