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광화문로에있는 스타벅스 매장입니다. 
매장 안에 들어서자 세련돼 보이는 검은 색 테이블과 의자가 고객들의 눈길을 잡아끕니다.

고급 원목을 가공해 만든 것처럼 보이는 이 테이블과 의자들은
사실 모두 '커피 찌꺼기'로 만든 겁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시중 커피숍에서 매년 약 10만 톤 넘는 커피 찌꺼기가 발생합니다.

방향제나 탈취제는 물론, 커피 찌꺼기에 들어 있는 기름 성분을 추출해 연료로 쓸 수도 있고, 퇴비로도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커피 찌꺼기 대부분은 그대로 버려지기 일쑤입니다.

재활용을 하려 해도 '생활 폐기물'로 분류돼 빈 병이나 플라스틱처럼 수거할 수 있는 통로나 방법이 없어 대부분의 경우 종량제 봉투에 담겨 그대로 버려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커피 찌거기를 담기 위한 종량제 봉투값만 매년 수십억 원이 들어갑니다.

이에 스타벅스와 환경부, 시민단체가 손을 잡고 커피 쓰레기 재활용에 나서기로 하고 오늘 관련 협약을 맺었습니다.

버려지는 커피 쓰레기를 수거해 퇴비로 만들어 일선 농가에 무료로 공급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석구 (주)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저희가 생산하는 커피에서 나오는 커피 찌꺼기 커피박이라고 하죠. 자원 선순환을 위해 (커피박을)100%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자원 재활용과 커피박을 이용한 농가 소득증대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문 업체가 커피 쓰레기를 회수해 경남 창녕에 있는 비료 공장으로 보내면 공장에서 커피 찌꺼기를 '한약재 퇴비'로 재가공해 농가에 제공하게 됩니다. 

커피 쓰레기 퇴비의 경우 인과 무기질 같은 영양분도 풍부하고 냄새도 안 나 '완벽한' 퇴비라는 것이 환경부 설명입니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필요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해준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정연만 환경부 차관 
"재활용을 확대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협약식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는 말을 드리고 이런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나갈 계획이 있습니다."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자원순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심코 버려지는 것들의 재활용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려는 업체에 대해선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환경TV 박준영입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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