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정순영 아나운서 <영상=환경TV>

철도 건널목을 건너던 승용차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착각하고 철로로 진입해 열차 운행에 한동안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10일 서울 용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께 용산구 경의중앙선 서빙고역∼한남역 구간 서빙고북부건널목을 건너던 박모씨의 승용차가 차선을 이탈해 선로 중간에 멈춰섰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양방향 열차 운행 정지를 요청하고서 선로 중간에 놓인 차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습니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구조 활동을 하는 동안 양방향 열차 운행이 20여분가량 지연됐습니다.

운전자 박씨는 "우회전하라는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철도 건널목을 지난 이후 따랐어야 했는데 건널목 위에서 우회전하는 바람에 차가 선로에 진입하고서는 빠져나올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박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의 오류 또는 운전자의 판단 실수가 큰 사고를 유발한 사례는 세계 각국에서 종종 발생합니다.

지난해 4월 미국 시카고에서는 업데이트 되지 않은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던 중년 부부가 철거중인 고가도로로 진입해 11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2011년 영국 서머셋 브루톤에서 음료수를 싣고 가던 한 대형 트럭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의 지시에 따라 지름길로 가려다가 승용차 도로에 벽 틈에 끼어 사고를 당했습니다.

철길 건널목을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시정지와 안전 확인입니다.

철길 건널목에서는 반드시 일시정지하고 운전자 자신의 눈과 귀로 좌·우의 안전을 확실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또 앞차를 바짝 뒤따라갈 때에는 앞차가 통과했다고 해서 일시정지와 안전 확인 없이 그대로 통과해서는 위험합니다.

 

앞차는 안전하게 통과했다 하더라도 뒷차가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널목 건너편의 교통이 정체돼 차가 건널목 중간지점에서 정차하게 될 염려가 있을 때에는 건널목에 진입하지 않아야 합니다.

철길 건널목 앞에서 정차했을 때에는 반드시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겨 놓아 뒷차에 의해 추돌당하더라도 건널목 안으로 밀려들어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정순영의 생쇼]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미디어 환경을 바라보는 환경TV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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