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은 왜 저마다 색깔이 다를까?


봄바람이 분다. 꽃봉오리를 터트린 전국엔 꽃내음이 가득하다. 진달래는 분홍 빛깔을, 개나리와 유채꽃은 황금 빛깔을 그리고 벚꽃은 하얀 잎을 뽐낸다.

갖가지 색을 뽐내는 봄꽃 덕분에 기분까지 상큼해지는 봄이지만, 상춘객들의 궁금함을 사로잡는 하나가 있다. 꽃들의 색깔이다. 

꽃들은 왜 저마다 왜 다른 색을 갖고 있을까.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가 펴낸 책 '괴짜 생물 이야기'에 따르면 붉은색과 푸른색 잎을 가진 꽃잎에는 '화청소(안토시아닌)'라 불리는 세포가 있다. 이 세포는 리트머스(litmus)의 성질을 지니고 있어 산성인지 혹은 염기성인지에 따라 잎의 색깔이 달라진다.

다시 말하면 꽃잎이 붉은색인 경우는 꽃 자체가 산성인 것이고 푸른색을 띠면 알칼리성으로, 선홍빛을 뽐내는 진달래는 산성 식물, 푸른 빛을 띤 제비꽃은 알칼리성 식물이다.


그렇다면, 분홍빛이나 파란색, 또는 노란 개나리와 산수유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노란빛과 주황색의 잎을 가진 꽃에는 '카로티노이드'라는 세포가 있다. 이 세포 속에는 '카로틴'과 '크산토필'이라는 색소가 있다. 카로틴이 많을수록 잎은 주황색을, 크산토필이 많이 함유돼 있을수록 노란색을 띤다. 따스한 봄, 개나리와 유채꽃이 노란 빛깔을 한껏 발산할 수 있는 이유다.

서울 여의도에 핀 벚꽃. 사진=환경TV DB

 


하얗게 변하는 꽃도 있다. '봄의 여왕'이라 불리는 벚꽃이다.

벚꽃은 본래 연보라빛이다. 하지만 따뜻한 지역에서는 꽃잎이 하얀색을 변하는데, 이는 벚나무는 온도가 높아질수록 화청소를 생성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권 교수는 책에서 설명했다.

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는 봄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인천 강화군에서는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제주 서귀포시에서는 9일부터 10일까지 '제주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또 서울 영등포구에서 진행되는 '여의도 봄꽃 축제'와 경남 창원 '진해 군항제'는 각각 10일까지 축제가 진행된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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