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과 수협직원의 현대화 갈등으로 발생한 참사...

=노량수진 수산시장 칼부림사진 =mbc 유투브 캡처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를 놓고 이전을 반대하는 상인이 수협 직원에게 흉기를 휘둘러 직원 3명이 다리와 어깨 등을 다쳤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 30분께 영등포구의 한 노래방에서 상인 측 비대위 부위원장인 김모(50)씨가 수협중앙회의 최모(60) 경영본부장과 김모(53) TF팀장과 점심 약속을 한 뒤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논쟁을 벌이다 미리 준비한 회칼을 꺼내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최씨는 허벅지에, 김씨는 어깨에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 씨는 이후 노래방을 도망쳐 나와 수산시장으로 도주했고, 김 씨는 상인과 수협 측이 대치하고 있는 시장에서 수협 측 용역업체 직원 나모씨에게 또 한 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흉기를 든 김 씨가 노량진수산시장 일대를 돌아다니는 무법 활극이 계속되자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다. 하지만 경찰관에게도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던 김 씨는 1시 50분쯤 경찰의 테이저 건을 맞고 나서야 체포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4일, 수산시장 현대화 문제로 갈등을 빚던 수협 관계자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총연합회 관계자 김모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최 본부장과 김 팀장이 있는 노래방을 어떻게 알고, 왜 갔는지 김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수협은 지난해 10월 노량진 수산시장 신축 건물을 완공하고 지난달 16일 첫 경매에 들어갔다. 옛 수산시장 상인들은 신축 건물이 기존보다 좁고 임대료가 비싸다는 이유로 입주를 거부하며 수협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앞으로도 관건은 ‘전통 수산시장 상인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이며, ‘기존 구 건물 이용객의 발길을 신 건물로 어떻게 돌리냐’는 등의 문제를 수협이 어떻게 해결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한편, 현재 신축 건물로 옮겨간 판매 상인은 전체 약 700명 중 200여명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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