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 경찰서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이 찾아와 경찰관에게 염산 추정 액체를 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오전 8시45분쯤 서울 관악경찰서 3층 사이버수사팀 복도에서 전모(38·여)씨가 박모(44) 경사에게 염산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렸다.

관악경찰서 염산테러 여성 사진=유튜브 캡처

 

박 경사는 얼굴 3분의 2 정도에 이 액체를 맞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중으로 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씨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다른 경찰관 3명도 액체가 튀어 부상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박 경사가 4∼5년 전에 조사한 사건의 피의자로 오전 사이버수사팀 사무실에 흉기를 들고 찾아왔다.

이에 박 경사 등이 "복도에서 얘기를 하자"며 전씨를 사무실 밖으로 데리고 나갔지만, 전씨는 "경찰이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보온병에 든 액체를 박 경사의 얼굴을 향해 뿌렸다.

전씨는 이 액체가 무엇인지 묻자 "염산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씨가 흉기뿐 아니라 보온병에 염산 추정 액체를 준비한 점으로 미뤄 자신이 연루된 사건을 처리한 박 경사에게 불만을 품고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씨를 특수공무방해치상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전씨는 보온병에 담긴 물질이 청소용 염산이며 인터넷에서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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