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부터 백남준 타계 10주기 추모전 지방 최초로 선보여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선생 타계 10주기를 추모하는 특별한 전시가 지방에서는 최초로 개최된다.

 

경주 엑스포는 ‘백남준 10주기 추모전’(부제 : Analog Welcome, Digital Archive)'을 다음달 5일부터 9월30일까지 경주엑스포 공원 내 문화센터 1층 전시장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경주 엑스포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 백남준 아트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경주 엑스포가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 선생의 대표작 '백팔번뇌'를 비롯해 세계적인 비디오 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이를 통해 비디오 아트라는 예술장르를 재조명한다는 게 이번 전시회의 취지다. 

전시는 백팔번뇌 작품의 이미지 사진과 ‘시간을 지휘하는 예술가 백남준’, ‘백남준은 누구인가’ 다큐 상영, 백남준 이후 최고의 비디오 아트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작가 6인의 작품 전시 등으로 구성된다. 

백팔번뇌는 108개의 TV모니터를 통해 동·서양의 문화와 역사를 불교의 '108 번뇌(百八煩惱)'로 표현한 작품이다. 1998년 경주 세계 문화 엑스포 전시인 ‘Multimedia Art’전 이래 경주 엑스포가 소장하고 있다.

이 작품에는 8.15광복, 6.25전쟁, 서태지와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적인 사건과 근대사의 중요한 인물들, 동시대의 세계역사와 문화가 종합적이면서도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피터 웨이베이(Peter Weibel), 데니스 보브와(Denis Beaubois), 허마인 프리드(Hermine Freed), 타무라 유이치로(Tamura, Yuichiro), 서동욱, 로제리오 로페즈 쿠엔카(Rogelio Lopez Cuenca)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피터 웨이베이는 1969년부터 TV, 비디오 설치 작품을 만들었다. 1980년대에는 컴퓨터 기반의 인터랙티브 설치 및 네트워크 기반 프로젝트 작업을 수행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1968년 작품 ‘Tapp-und Tastkino’가 전시된다.  
 
데니스 보브와는 모리셔스에서 태어나 호주 시드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1996~1997년 작인 ‘In the event of Amnesia the city will recall...’를 선보인다.

허마인 프리드는 미국 코넬대와 뉴욕대에서 수학했으며 1998년에 작고한 인물이다. 그는 여성적 지각과 자기 이미지에 대해 탐구하는 다큐멘터리와 예술작품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2년에 선보인 단채널 흑백영상 'Two Faces'가 전시된다.

타무라 유이치로는 도쿄 예술대학에서 영화·뉴미디어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진을 출발점으로 영화, 설치, 미술, 퍼포먼스를 포함한 다양한 영상미학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Nightless Ver.5’는 2010년 작으로 컬러 단채널 영상 작품이다.

우리나라 작가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서동욱씨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수학한 작가로, 국내외에서 다수의 그룹전과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2011년작 ‘물위의 불빛들’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로제리오 로페즈 쿠엔카는 스페인 비디오 아트의 거장으로 1999년부터 ‘낙원의 이방인’이라는 제목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Voyage en Orient'는 2010년작으로 단채널 컬러영상이다. 

윤범모 경주엑스포 예술총감독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백남준 기념전시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 전시가 유일하다”며 “백남준 선생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백팔번뇌를 소장하고 있는 경주엑스포와 경기문화재단 백남준 아트센터가 협력해 전시의 수준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백남준 이후 세계적 비디오 아트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이번 전시의 가치를 설명했다. 

백남준 10주기 추모전 개막식은 다음달 5일 오후 4시 경주 엑스포 문화센터 1층에서 열린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식전 행사로 경주 엑스포의 인기공연인 ‘플라잉’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parkty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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