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환경TV> 진행 정순영 아나운서

4·13 총선 공천장 날인을 둘러싼 지난 이틀간 후보 12명의 생사가 갈렸다.

지난 24일 김 대표의 '옥새 투쟁' 선언으로 총선 후보자 등록 종료일인 25일까지 공천 여부가 불투명했던 정종섭·추경호·이인선 후보는 오후 4시 극적으로 '도장'을 받았다.

하지만 이재만·유재길·유영하 후보는 받지 못해 아예 총선 출마가 불발됐다.

유승민 의원과 맞섰던 대구 동구청장 출신 이재만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상승 추세에 있었지만 유권자 앞에 설 기회를 박탈당했다.

80년대 좌파 운동권에서 90년대 북한인권운동가로 변신한 인사로 주목받았던 유재길 후보도 마찬가지다.

공천 탈락이 최종 확정된 뒤 이재만 후보는 "김 대표가 설마 이런 식으로까지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고 정말 분하다"고 했다.

유재길 후보는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공천위 단수 추천을 받았는데 당 대표가 출마를 못하게 막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반면, 친박 인사 유영하 후보는 "개인적으로 억울하지만 당이 판단을 내렸다면 승복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4·13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뒤에까지 시끄러웠던 새누리당의 공천 논란은 일단 봉합됐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총선에서 승리해 박근혜 정부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해 나갈 수 있는 결정이 이뤄졌다” 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김 대표 리더십은 이것으로 끝장났다” 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지만 한 참모는 “김 대표의 선택은 정치 진로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선이 2년 가까이 남았지만 공천 갈등을 통해 차기 대선주자인 김무성 대표와 현재 권력인 박 대통령 사이의 권력투쟁이 조기에 불붙는 결과를 낳았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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