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총선 후보 등록이 끝날 때까지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겠다"

출처=김무성 페이스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의원이 '옥새투쟁'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뿔'이 났고, 이재만, 추경호, 정종섭, 유영하, 유재길 등 '진박(진실한 친박)' 의원들은 당황했다. 김 대표가 총선 후보 등록이 끝나는 25일까지 승인을 거부하면 이들 5곳은 무공천 지역으로 남는다. 

김 대표는 2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 잡아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을 비롯한 5곳에 대한 의결 거부 방침을 밝혔다. 

김 대표는 또 "공천 과정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과 정도를 지켰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 수없이 많이 생겼다"며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하고 수고한 동지들이 당과 멀어졌다. 국민 공천제를 통해 막고자 했던 탈당과 당 분열이 되풀이되어버렸다"며 공천관리위원회를 비난했다. 

이어 그는 "당을 떠난 동지들이 남긴 '정의', '민주주의가 아니다', '밀실 공천에 불복하겠다'라는 말이 가슴에 비수로 꽂혔다"며 "총선 후보 등록이 끝날 때까지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앞서 새누리당 공관위는 서울 은평을에 유재길 새은평미래연대 대표, 대구 동을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서울 송파을에 유영하 전 인권위 상임위원, 대구 동갑에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대구 달성군에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을 단수 추천했다. 

여기엔 공천 심사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이재오,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가 포함돼 있다. 당 공천위가 이 의원과 유 의원을 탈락시키고 '진박' 의원들을 공천하자 해당 지역구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재고의 여지 없이 5개 지역 공천을 포기하겠다는 견해를 밝히자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은 격노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김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들과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직선거법 제49조에 따르면 당의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는 선관위에 후보자 등록할 때 당 대표의 직인이 필요하다. 결국 김 대표의 직인 없이는 이재만, 추경호, 정종섭, 유영하, 유재길 등 '진박' 5인방은 4·13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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