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동물들이 잇따라 출산을 하면서 경사를 맞고 있다.

15일 서울동물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말 현재까지 서울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물은 총 57종 222마리로서, 이중 천연기념물은 4종 44마리, 사막여우․백두산호랑이 등 국제협약으로 보호받고 있는 희귀동물(CITES)은 20종 61마리다.

올해 1월부터 9월말 현재까지 태어난 동물들은 지난 2008년(59종 198마리), 2009년(53종 137마리), 2010년(55종 202마리)에 이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80여종 30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살아가는 서울동물원에서 일 년도 안 돼 20종 61마리에 달하는 CITES(국제협약으로 보호받고 있는 국제적인 희귀동물) 동물이 잇따라 번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태어난 CITES 동물은 흰손기번(CITESⅠ), 슬로우로리스원숭이(CITESⅡ), 다람쥐원숭이(CITESⅡ), 사막여우(CITESⅡ), 목도리팩커리(CITESⅡ), 백두산호랑이(CITESⅠ), 사자(CITESⅡ) 등이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태어난 반달가슴곰(CITESⅠ, 천연기념물 329호) 2마리는 지난 9월 15일 지리산 반달가슴곰 종복원센터로 보내져 자연으로 방사됐을 뿐 아니라, 분홍펠리컨과 두발가락나무늘보의 경우 서울동물원 최초로 태어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국내 천연기념물 4종 44마리는 202호인 두루미 7마리를 비롯해 반달가슴곰(329호) 2마리, 원앙이(327호) 30마리, 수달(330호) 4마리, 두루미(202호) 7마리 등이다.

지난 2005년 4월, 남북 분단 이후 처음 들여온 말승냥이는 서울동물원으로 들어 온지 5년만인 지난 2010년 4월에 이어 올해에도 출산 성공으로 이어져 남한에서 완전 멸종된 순수 한반도 토종늑대의 번식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동물원에는 우리나라 토종동물과 멸종위기동물들의 번식과 출산 후 야생복원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특별번식장을 마련해 운영해 오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의 상징인 풍산개 '우리 두리'를 비롯해 멸종위기 동물 36종 300여마리도 생식세포를 채취해 냉동보관 중이며 저장된 정자들은 100년 후에도 인공수정시 사용가능토록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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