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한국 출시, 5,000만원 이하 하이브리드 SUV 모델 '국내 최초'

"SUV를 넘어 'HUV(하이브리드 유틸리티 차량·Hybrid Utility Vehicle)'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한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55)이 8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엔터테인먼트동 1층에 위치한 전시장 '커넥트투'에서 밝힌 새로운 개념이다.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실시하는 국내 최초의 '호화롭지 않은Non Luxury) SUV 하이브리드 모델을 표방하는 '올 뉴 라브(RAV)4 HEV'가 그 첨병이다.

올 뉴 라브4 하이브리드. 출처=토요타

 

2,500㏄, 197마력의 4륜 구동 모델인 라브4 HEV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보다 다양화 하고 있는 토요타의 핵심 라인업에 속한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출루한 타자들을 불러들이기 위한 3번 타자라는 게 토요타 측의 설명이다.

요시다 사장은 "스마트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1번 타자는 지난해 출시한 프리우스V이며 2번 타자는 캠리 하이브리드 LE 모델이다"라며 "3번 타자는 오늘 선보인 SUV 트렌드에 걸맞고 친환경적인 라브4 하이브리드"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고급차 시장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SUV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이다. 5,500만 원 대인 렉서스NX300h나 7,600만 원대인 렉서스RX450, 그리고 1억 원이 넘는 포르쉐 카이엔 S 하이브리드보다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라브4 하이브리드.

 

이날 토요타가 밝힌 사전 예약가는 4,260만 원. 여기에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세제 혜택까지 더하면 최대 310만 원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정부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해 개별소비·교육세, 취·등록세, 지역개발 채권 매입면제와 관련해  각각 최대 130만 원, 140만 원, 40만 원씩의 감면 혜택을 부여 중이다. 이를 제외해도 동급 SUV 하이브리드 차량인 렉서스NX300h보다 1,200만 원 정도 싸다.

강대환 토요타 운영&전략기획 부문장은 "라브4 하이브리드는 최초의 '논 럭셔리(Non Luxury) SUV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며 "급성장하는 SUV 시장에 최초로 HUV를 내놓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의 복합 전시장 '커넥터 투(Connector To)'

 

가격은 라브4 휘발유 모델보다 비싼 편이지만, 제원을 보면 하이브리드의 특성이 드러난다. 기존의 휘발유차 SUV 라브4 모델(10.2㎞/ℓ)보다 복합 연비 면에서 월등한 13.0㎞/ℓ를 자랑한다. ℓ 당 2.8㎞를 더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성능이 저하되지는 않았다. 라브4 하이브리드 모델이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8.76초로 10.00초도 걸리지 않는다.

디자인 면에서는 후면의 'LED 테일 램프'각 눈에 띈다. 길게 뻗은 후미등을 통해 야간에도 멀리서 라브4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을 알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는 게 토요타 측의 설명이다.

올 뉴 라브 4 하이브리드 후면.

 

토요타는 라브4 하이브리드를 첨병으로 올해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위한 모델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3번 타자격인 라브4에 이은 4번 타자를 2주 후 발표한 뒤 하반기 신규 라인업 출시도 예고했다.

요시다 사장은 "최강의 4번 타자는 앞으로 2주 후 공개하는 차세대 프리우스"라며 "최강 타선으로 토요타 브랜드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대환 이사는 "이후 아발론, 토요타 86 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요타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대비 14.5% 늘어난 7,82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은 30%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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