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8일, 물고기가 언제 산란하는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어류 산란기 예측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이번 예측 기술 개발에 이용한 물고기는 흔히 '백조기'로 알려진 '보구치'다.

보구치는 서해와 남해에 널리 서식하는 민어과 물고기다. 민어과 물고기 중 가장 개체수가 많은 종이다. 흔히 '백조기'로 불리며 조기의 사촌뻘이다. 생김새는 참조기와 비슷하지만 아가미에 검고 큰 반점이 있고 전체적으로 은백색을 띠고 있다. 

보통 회, 소금구이, 찜, 조림 등으로 많이 먹는데, 맛은 참조기보다 떨어져 가격이 싼 편에 속한다. 

보구치 모습 (출처=국립수산과학원)

 


수심 20~140m의 갯벌 지역에서 서식하고, 주로 갯지렁이와 새우, 게 등을 잡아먹으며 30㎝ 전후까지 자란다. 

특히 보구치는 초여름이 되면 제주도 지역에서 남·서해 수심이 얕은 곳으로 이동하는데, 배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인기 낚시 어종이 된다.

'보구치' 산란 시기를 간편하게 알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국립수산과학원은 향후 다른 수산생물 산란기 예보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핵심 기술은 보구치의 생식소의 색도와 밝기를 측정해 산란기를 판정할 수 있는 기술로 색의 차이를 측정·정량화하는 장비인 색차계를 이용한다.

어류의 정확한 산란기 예측이 가능해지면 어류 보호와 관리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수산과학원의 설명이다.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보구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향후 민어·낙지 등 다른 수산생물도 산란기를 파악해 수산생물의 관리와 지속적인 수산자원 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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