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서부권, 오후 동부권까지 황사 주의보 확대될 수도..이번 주 초까지 옅은 황사 지속 전망

(자료화면)

 

올해 들어 첫 황사주의보가 발령됐다. 내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한랭전선을 타고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오면서다.


봄철 넘어온 첫 황사, 언제까지 갈까
9일 오전 11시 현재 백령도 관측소에서는 1시간 평균 436㎍/㎥의 미세먼지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이같은 상황을 토대로 서해5도에 황사주의보를 발효했다. 황사주의보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00㎍/㎥를 넘으며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효한다. 서울을 비롯한 서해안 지방의 경우 황사 주의보 단계는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가 관측되는 상황이다.

황사는 금속 화합물이나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진 미세먼지와 달리 모래먼지가 주성분이다. 입자가 작은 모래먼지도 있다 보니 미세먼지 농도로도 관측되는 것.

예비특보 발효 현황. 출처=기상청

 

송창근 국립환경과학원 대개질통합예보센터장은 "황사의 경우 모래먼지가 대부분이며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등의 미세먼지 성분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자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서울시의 경우 같은 시간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1시간 평균 113㎍/㎥으로 백령도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 분포다. 하지만 구 별로 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151㎍/㎥ 이상인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는 곳이 다수다.

가장 농도가 짙은 강서구의 경우 259㎍/㎥의 미세먼지가 관측됐다. 서울시는 강서구를 포함해 모두 14개 구에서 '매우 나쁨' 수준의 농도를 보이는 상태다. 나머지 11개 구 역시 '나쁨' 수준인 81~150㎍/㎥ 사이의 농도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황사는 다음주 초까지 옅은 농도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6일 오전 11시 기준 서울시 대기 현황. 출처=서울시 대기환경정보 사이트

 


황사 발생 시 야외활동 자제
부득이하면 '일반 마스크' 대신 '황사 마스크'
이처럼 황사 주의보가 발령될 경우 가정에서는 창문을 닫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게 좋다. 특히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의 경우 실외활동을 아예 금지하도록 기상청은 조언한다.

부득이하게 외출하게 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후 집에 돌아 오면 손발 등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 할 것을 권고한다.

다만 마스크를 쓸 때는 일반 마스크 대신 황사 마스크를 써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 마스크는 섬유를 짜서 만들기 때문에 직경 10㎛ 이하의 미세먼지나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를 걸러내지 못한다. 황사에 포함된 유해 성분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는 얘기다.

황사 마스크 착용 모습. (자료사진)

 

때문에 황사 전용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하는 'KF지수'가 적혀 있는 지를 확인하면 알 수 있다.

KF지수는 마스크의 성능을 표기하는 것으로 황사용 마스크는 KF80이라는 마크가 붙어 있다. KF80이란 미세먼지 수준의 염화나트륨를 10초 동안 마스크에 분사할 경우 80% 정도를 막을 수 있는 수준이다.

바이러스까지 방어가 가능한 방역용 제품으로는 KF94와 KF99가 있다. 각각 94%, 99%의 미세먼지를 막아낸다는 의미다. 이외 미국 국립보건원(CDC) 산하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에서 적용하는 등급인 N95 등급 제품도 황사 방지가 가능하다. 역시 95%의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황사가 점차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겠다고 예보했다.

sman32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