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서울시의원이 '디자인 빗물받이'가 디자인만 강조하면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 빗물받이는 대부분 40㎝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디자인을 강조한다는 명목으로 통수 면적이 더욱 줄어들었다.

그는 “빗물받이는 빗물을 하수관으로 유입시키는 통로 역할을 하는 동맥과 같은 중요시설지만 이렇게 중요한 시설인 빗물받이가 서울시내 곳곳에 없거나 제 기능을 못해 푹우가 쏟아지면 빗물흐름을 막아 도로 및 주택이 침수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01년 7월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를 입은 8만1,288세대 중 18.8%인 1만5,255세대가 빗물받이와 관련돼 침수됐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또 지난달 3일에도 시간당 43㎜ 물폭탄이 쏟아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2번 출구 주변 도로가 물에 잠기며 인도까지 물이 차올랐는데 이때도 빗물받이가 막혀 제 기능을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최근 강우량을 볼 때 빗물받이 규격이 1m 길이는 돼야 한다”며 “그런데도 최근 들어 디자인을 강조한다며 새롭게 만들어진 빗물받이는 통수면적이 10cm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정상적인 빗물받이로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지성 기자 jjangjjs0322@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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