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3.1 독립선언서 일본 AP에 보내..독립운동 취재하다 '옥고'도

고(故) 앨버트 테일러(왼쪽)과 그의 손녀인 제니퍼 테일러(57)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YTN 뉴스화면 캡처

 


1919년 3.1 만세 운동을 해외에 처음으로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던 미국 기자의 손녀딸이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가 '감옥' 생활까지 했던 나라 '한국'을 방문한다. 주인공은 고(故)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인 제니퍼 테일러(57) 씨다.

서울시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과 박래학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 보신각 관할 지자체 인사들과 독립유공자 후손, 3.1 운동 정신을 계승한 인물 등으로 구성된  3.1절 보신각 타종 행사에 참석할 12명의 타종인사 명단을 29일 밝혔다. 

12명의 타종인사들은 '당연히' 모두 한국인들인데 금발의 외국인이어서 눈길을 끄는 여성이 한 명 있다. 올해 57살인 제니퍼 테일러 씨다. 테일러 씨는 1919년 3.1운동을 해외에 알린 고(故)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딸이다. 

광산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따라 조선에 들어온 엘버트 테일러는 1919년 2월28일 아들 브루스 테일러(Bruce Taylor)가 태어난 경성 세브란스 병원에서 간호사가 침대 밑에 숨겨놓은 '3·1 독립선언서'를 발견해, 이것을 일본 도쿄 AP통신으로 보내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이후 테일러는 그 자신이 AP통신 특파원으로 독립운동을 취재하다가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한국과의 인연은 2대에 걸쳐 이어져 아들인 故 부르스 테일러도 2006년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다.

이제 손녀딸인 제니퍼 씨까지 한국을 방문해 3.1절 보신각 타종이라는 뜻깊은 행상에 참석하게 됐으니 3대가 한국과 인연을 이어가는 셈이다.

현재 제니퍼 테일러는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겸 영화 제작자로 활동 중이다.  '딜쿠샤 프로덕션' (Dilkusha Productions)이라는 영화 제작사를 설립 자신의 할머니 자서전을 영화화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한편 타종식 개최 전에는 무형문화재 재능기부 공연 및 종로구립합창단의 합창공연, 그날의 의미를 기리는 3.1만세의 날 태극기 물결행진이 남인사마당에서 보신각까지 재현될 예정이다.

무형문화재 재능기부 공연에서는 서울시지정 무형문화재 제32호 판소리 보유자 이옥천 명창과 제2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 송원조 고수가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을 함께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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