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궤도에 태양광 발전 위성을 띄워 태양 에너지를 지구로 보내는 `우주 태양광 발전소'가 10~20년 안에 기술적으로 가능하며 각국 정부의 초기 투자가 있으면 30년 안에 경제성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국제 연구단체가 발표했다.

14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파리 소재 국제우주항행연구소(IAA)는 14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우주 태양광 발전소가 21세기 지구 에너지 수요에 부응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계획의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민간 부문의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운 만큼 각국 정부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콘셉트 팀장이었던 존 맨킨스가 이끈 이 연구는 우주에서 태양 에너지를 모아 무선으로 지구에 보내는 방식에 관한 최초의 광범위한 평가이다.

우주 태양광 발전소의 개념은 폭 수 ㎞의 태양발전 위성 수십 개를 차례로 지구 적도대 상공에 발사해 하루 24시간 태양 에너지를 채취한 뒤 이를 전기로 전환, 대형 안테나나 레이저를 통해 필요 지역에 보낸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지상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시설의 2배 에너지를 생산하는 셈이다.

연구진은 다른 우주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인 저가의 1회용 발사장치를 이용하면 400t급의 국제우주정거장을 발사하는 중간 규모의 시범 프로젝트가 가능하다면서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기존 방식보다 비용을 수백억 달러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NASA와 10만 달러 정도의 우주 태양광 발전소 연구 계약을 체결한 IAA는 정규 규모의 상업용 우주 태양광 발전 위성을 발사할 재사용 왕복 장치를 개발하는 데는 수백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면서 이런 계획에는 각국 우주기구와 기업, 대학 및 비정부기구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보미 기자 bmhj44@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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