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는 피노키오'..'눈사람 복숭아' 등 일본, 후쿠시마 기형 농산물 공개 차단
'아베는 피노키오'..'눈사람 복숭아' 등 일본, 후쿠시마 기형 농산물 공개 차단
  • 백경서 기자
  • 승인 2016.02.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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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난민 모녀 작심 비판..‘방사능 측정금지’, ‘원전이혼 유행’

 

 

"사고의 위험성을 덮으려 거짓말만 일삼는 ‘피노키오’"

후쿠시마 원전폭발 사고로 고향을 떠난 마사코‧마유코 모녀가 아베 일본총리를 빗댄 표현이다.

26일 오후 7시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이음 책방’에서는 고래류와 해양생태계 보전 환경단체인 ‘핫핑크 돌핀스’가 주최하는 '검은 바다 횡단기' 토크쇼가 열렸다.

이날 토크쇼에는 일본 정부와 언론의 거짓에 맞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의 위험성과 진실을 알리고 있는 50대 어머니 마사코와 20대 딸 마유코 모녀가 강연자로 나섰다.

후쿠시마 원전폭발 당시 인근 80km 떨어진 마을에서 살던 마사코와 마유코는 방사능 오염을 피해 일본을 떠나 타이완으로 이주했다.

직접그린 아베 풍자그림을 설명하는 마사코 사진=환경TV 백경서 기자

 

스스로를 ‘환경난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어머니 마사코는 이날 토크쇼에서 직접 아베에 대해 그린 스케치북을 보여주며 “아베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일본 경기회복‧ 후쿠시마산 음식 응원 등, 계속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쪽 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사코는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아베가 미디어에게 비밀을 유지하도록 했기 때문”이라며 “일본 산케이 신문과 NHK 방송국 등은 아베 총리의 친한 친구다”라고 표현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나타난 기형 동식물 사진 사진 = 환경TV 백경서 기자

 

마사코 모자를 ‘환경 난민’으로 만든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현(福島県)에 위치해 있던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다.

사고 이후 후쿠시마 인근에서는 등이 굽어진 물고기가 잡히고, 과육이 두 개씩 달린 복숭아가 나타나는 가하면 제비와 검은 소에 흰색 반점이 생겼다. 이는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후 일어난 생태계 변화와 유사하다.

그러나 이런 심각한 상황들은 미디어나 정부를 통해 알려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일본은 개인이 방사능 수치를 조사하는 것조차 불법으로 규정해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는 종종 미디어에 등장해 후쿠시마 현 근해에서 잡은 문어를 시식하는 등, 원전사고 이후 일본 해역에서 잡히는 수산물이 안전하다며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방사능에 피폭된 일본 연예인들 사진 = 환경TV 백경서 기자

 

이에 대해 마사코는 “일본 아이돌 그룹 '토키오'의 야마구치 타츠야가 후쿠시마산 복숭아를 먹는 광고를 찍은 1년 뒤 방사능에 '내부 피폭'됐다는 진단을 받아 국내외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며 미디어와 정부의 얄팍한 속임수를 꼬집었다.

그녀는 “사고 후 5년이 지났지만 일본 먹거리는 여전히 위험하다”며, “일본이 WTO(세계무역기구)에 대한민국의 ‘일본산 수산물 등 수입규제조치’를 제소한 행위는 비양심적”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2013년 9월에 후쿠시마 등 일본 8개현을 대상으로 ‘일본산 수산물 등 수입규제조치’를 발표하자 일본은 WTO에 제소했고, 지난 8일 패널 구성이 완료돼 본격적인 법리공방이 시작된 상태다.

‘검은바다 횡단기’ 토크쇼에 선 마사코와 마유코 사진 = 환경TV 백경서 기자

 

현재 마사코는 남편과 이혼한 채 워킹비자로 타이완에 거주하고 있으며, 마유코는 거류비자 로 타이완의 한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딸 마유코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게 가장 슬프다”며 “내가 먼저 이주하자고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아버지와 일본에 있는 친구들이 그립다”고 했다.

어머니 마사코는 “남편에게 이사하자고 했지만 일본 정부에서 안전하다고 하는데 무엇이 걱정이냐는 입장이어서 이혼할 수밖에 없었다”며 “나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때문에 이주 문제로 이혼한 부부가 많다. ‘원전이혼’이라는 신조어 생겨날 정도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아직도 일본 후쿠시마 인근 지역의 아이들은 방사능 폐기물 쓰레기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며, “한 번 코피를 쏟으면 휴지 한 곽을 다 써도 멈추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runni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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