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발표 '친환경 전자제품 가이드'서 삼성전자 7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제품생산시 신재생에너지 사용률이 여전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친환경 전자제품 제조 기업 순위에서도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가 최근 발표한 2011년 '친환경 전자제품 가이드’에 따르면 HP가 1위를 차지했다. HP는 10점 만점 중 5.9점을 얻었다. 지난 17차 보고서보다 세 계단 오른 결과다.

그린피스 측은 HP에 대해 “모든 기준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친환경 제품에 대한 기준을 더욱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발표된 제17차 친환경 전자제품 가이드는 2010년도 세계 휴대폰, PC, TV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15개 회사를 선정해 조사한 결과다.

5.1점으로 2위를 차지한 델 컴퓨터(Dell)의 경우 지난 평가 결과보다 8단계가 상승해 가장 높은 친환경 성장 결과를 보여줬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이 두 기업은 14회 보고서부터 심사 대상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총점 4.1점을 얻어 7위를 기록했다. 이 순위는 지난 보고서보다 두 단계 하락한 것으로 지속 가능한 친환경적 제조 과정 부문에서 최고점을 얻었지만 에너지 부문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용률이 저조했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LG전자는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총점 2.8점으로 도시바와 함께 13위를 차지한 LG전자는 지난 보고서보다 한 계단 상승했지만 여전히 배기가스 배출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신재생 에너지 사용률 또한 저조하다고 그린피스 측은 밝혔다.

다음 친환경 전자제품 가이드는 내년 2분기 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16회 보고서까지 조사 대상이었던 닌텐도, 모토로라, 후지쯔와 마이크로 소프트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저하 및 업종의 변화로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린피스는 조사의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 회사의 공개된 자료들만을 기준으로 평가해 점수를 산정했으며 다만 일반에 비공개 돼 있는 회사 정책 관련 정보만 각 회사들에 자문을 얻어 평가를 진행했다.

조사는 크게 에너지 및 기후, 친환경 제품 그리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제조 과정 등 3개 기준에 대해 13개 세부 항목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보고서의 특징은 개별 상품에 대한 친환경성을 조사 발표하는 전자제품 환경평가도구(EPEAT)나 굿가이드(Good Guide)와는 달리 해당 기업에서 제조하는 모든 전자제품에 대한 평가를 통해 기업의 친환경 점수를 산정한다는 점이다.

그린피스는 2006년 8월 최초로 친환경 전자제품 가이드를 발표해 왔으며 이번 보고서를 포함해 총 17번의 평가 결과를 발표해 왔다. 그린피스 측은 “가이드를 통해서 브롬화난연제(BFR)와 폴리염화비닐(PVC)과 같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전자제품에서 없애는 데 영향을 끼쳐 왔다”며 “2020년까지 모든 글로벌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100%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친환경 전자제품 가이드(Greener Electronics Guide)란? 글로벌 전자제품 제조사들 중 시장 점유율이 높은 회사들을 산정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친환경 상품을 제조하며 제조 과정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도록 유도하기 위해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서 2006년 8월부터 조사, 발표하는 친환경 전자제품 제조 기업 순위를 말한다.

신준섭 기자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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